잠실구장 준PO 승리 확률… 두산 51.2%, LG 48.8%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4일 03시 00분


세이버메트릭스로 분석한 전력
투수 탈삼진율 두산 18.4% LG 18%
1차전 선발은 두산 플렉센 28% 압도
야수 범타처리율, LG가 다소 우세
마무리 투수는 양팀 모두 불안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 사이트 ‘베이스볼 프로스펙터스’는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기록을 분석한 뒤 ‘가을 야구 성공 비밀 소스’로 △투수진 탈삼진 능력 △훌륭한 마무리 투수 △뛰어난 수비력 등 세 가지를 손꼽았다. 4일부터 ‘잠실 라이벌’ 두산과 LG가 맞붙는 2020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선승제)를 이 세 가지 관점에서 짚어봤다.

○ 삼진 잘 잡는 두산, 더 잘 잡는 플렉센


두산 투수진은 올해 상대 타자를 총 5672명 상대해 그중 18.4%인 1046명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이번 시즌 삼진 비율이 가장 높다. LG도 탈삼진율이 18.0%(4위)로 두산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다만 1차전 선발 투수만 놓고 보면 두산 쪽으로 무게가 쏠린다. 두산 플렉센은 탈삼진율 28.0%로 규정 이닝 70%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탈삼진율을 자랑한다. 반면 LG 선발 이민호는 전체 상대 타자 가운데 15.4%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데 그쳤다.

○ 마무리 투수는 둘 다 불안


두 팀 모두 마무리 투수가 제일 고민이다. 두산 이영하는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꾼 9월 이후 평균자책점 1.08로 ‘짠물 투구’를 선보였지만 6세이브를 거두는 동안 3패나 당했다. 한 경기 패배가 곧 시리즈 전체 결과와 연결될 수 있는 단기전에서는 분명 불안 요소다.

LG 고우석은 더하다. 고우석은 9월 이후 2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심지어 이 기록이 시즌 전체 기록(4.10)보다 좋다. 게다가 고우석은 지난해 키움과의 준PO에서도 평균자책점 10.80으로 크게 흔들린 상황. 2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1과 3분의 2이닝 동안 사사구를 3개나 내줬다.

○ 못 잡는 LG, 더 못 잡는 두산


준PO가 열리는 잠실구장은 넓고 넓은 외야를 자랑한다. 게다가 내야 그라운드는 기온이 내려가면 딱딱해지기로 유명하다. 수비 ‘야전 사령관’이라고 할 수 있는 두산 김재호, LG 오지환(이상 유격수)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두산은 원래 ‘끈끈한 수비’가 강점인 팀이었지만 올해는 예외다. 두산은 상대 타자가 때린 페어 타구 가운데 몇 %를 아웃으로 처리했는지 보여주는 지표인 범타처리율(DER)에서 66.7%로 KIA(65.7%)에 이어 9위에 그쳤다. LG 역시 7위(67.9%)에 이름을 올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근소한 차이지만 LG가 우위다.

○ 그래서 누가 이길까


해외 도박사들이 프로야구 승부 예측에 쓰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으로 두 팀의 맞대결을 10만 번 시뮬레이션해 보면 두산이 2승 무패로 이길 확률은 26%, 2승 1패로 이길 확률은 25.2%가 나온다. 이에 따르면 두산이 시리즈를 가져갈 확률은 51.2%고 LG가 이길 확률이 48.8%다. 이 정도면 5 대 5 확률이다. 여전히 공은 둥글고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한편 준PO 1차전 시구자로는 몇 해 전까지 두산 에이스로 활약했던 더스틴 니퍼트(39·은퇴)가 나선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잠실구장#두산#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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