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코치 “류현진 뛰어나…젊은투수에 좋은 영향”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4일 15시 14분


"어느 상황에서든 구속 조절·제구 완벽"

피트 워커(51)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코치가 류현진(33)과 함께 한 2020시즌을 되돌아보며 그에 대해 극찬했다.

워커 투수코치는 4일(한국시간) 스포츠넷 캐나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올 시즌 매우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고 평가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한 LA 다저스에서 뛰었던 류현진은 2019시즌을 마친 뒤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달러에 계약,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무대를 옮겼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강타선을 보유한 팀들이 포진하고 있지만, 류현진은 순조롭게 적응하며 연착륙했다.

워커 투수코치는 “류현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왔다. 환경이 완전히 달라졌음에도 류현진은 환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은 매일 자신의 루틴에 맞춰 등판을 준비했다. 투·포수, 코치진 미팅에 참여해 매 경기 상대에 맞춰 싸울 준비를 했다”며 “류현진은 상대의 약점과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명확히 파악하고, 경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류현진도 쉽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차일피일 미뤄지는 정규시즌 개막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가야 했다.

캐나다 정부가 홈구장 로저스 센터를 쓰는 것을 금지한 탓에 토론토는 미국 뉴욕주 세일런필드를 임시 홈구장으로 쓰며 ‘떠돌이 생활’을 해야했다. 류현진은 시즌 내내 호텔에서 생활했다.

아내 배지현씨와 딸이 8월 한국으로 귀국한 뒤 두 달 넘게 가족과도 생이별을 해야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코로나19 여파로 팀당 60경기를 치른 올 시즌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4위다.

류현진은 지난 3일 발표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 3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워커 코치는 “류현진은 능숙하게 구속을 조절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한 제구를 선보였다”며 “젊은 투수들이 류현진이 루틴에 맞춰 등판 준비를 하는 과정과 훌륭한 투구를 지켜보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1⅔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8개의 안타를 맞고 7실점(3자책점)하며 무너졌다.

하지만 토론토 구단의 신뢰는 여전하다. 워커 투수코치는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서 힘든 경기를 했지만, 올 시즌 류현진의 활약은 뛰어났다”고 전했다.

내년 시즌 162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르면, 류현진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현지 언론도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워커 투소코치는 “류현진은 리그 최정상급 투수다. 매주, 매달 다른 환경 속에서도 잘 적응하면서 준비할 것”이라고 믿음을 보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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