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불가리아 원정에서 루도고레츠를 제압, 유로파리그 조별라운드 2번째 승리를 신고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충전의 시간을 갖던 손흥민이 필요할 때 투입, 추가골을 어시스트한 것이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토트넘은 6일 오전 2시55분(이하 한국시간) 불가리아 라즈그라드의 루도고레츠 아레나에서 킥오프한 루도고레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3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LASK린츠(오스트리아)를 3-0으로 꺾었으나 2차전에서 앤트워프(벨기에)에 불의의 일격(0-1)을 당했던 토트넘은 2승1패 승점 6점이 되면서 흐름을 바꿨다. 루도고레츠는 3전 전패 수렁에 빠졌다.
조 최약체로 분류되는 루도고레츠와의 경기라 어느 정도는 로테이션이 예상되던 상황, 모리뉴 감독은 의외로 손흥민을 벤치에 쉬게 하면서 대신 베일을 모우라와 함께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시켰다. 포스트에는 비니시우스가 아닌 케인을 그대로 배치했다. 아주 오랜만에 케인 대신 손흥민을 우선 배려한 선택이었는데, 여러모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시작부터 일방적으로 토트넘이 지배한 경기다. 전반 5분 만에 케인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고 전반 9분 베일의 프리킥은 골문 앞에서 뚝 떨어지며 골키퍼 간담을 서늘케 만들었다. 그리고 전반 13분 선제골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모우라가 오른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케인이 수비수 사이 솟구쳐 올라 머리로 슈팅, 루도고레츠 골망을 흔들었다.
20분 뒤인 전반 33분 추가골이 터졌는데 이번에는 득점자와 도움을 올린 선수의 이름이 바뀌었다. 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은 베일이 박스 안 오른쪽으로 들어간 케인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케인이 골문 앞으로 보낸 크로스를 모우라가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격차를 벌렸다.
루도고레츠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 속 토트넘은 전반전에만 12개의 슈팅을 날리는 등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모리뉴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케인을 빼고 비니시우스를 넣었고 무사 시소코를 불러들이면서 호이비에르 투입, 여유롭게 운영했다.
그런데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다. 후반 4분 루도고레츠의 중거리 슈팅이 토트넘 수비 맞고 솟구친 것이 마치 패스처럼 연결됐고, 클라우디우 케세후가 발리 슈팅으로 이어가 만회골이 만들어졌다. 그야말로 의외의 일격을 당한 토트넘이다.
토트넘이 밀리는 형국까지는 아니었으나 다소 불안해진 것은 사실이었고 이에 모리뉴 감독은 후반 16분 모리뉴를 불러들이고 아껴둔 손흥민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손흥민은 곧바로 기대에 부응했다.
필드 안으로 들어간 손흥민은 첫 플레이 상황에서 바로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호이비에르가 공을 잡았을 때 빠른 눈치와 빠른 스피드로 박스 안으로 들어간 손흥민은 이내 문전으로 패스를 보냈고 이를 로 셀소가 마무리,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골 차로 격차가 벌어지면서 루도고레츠는 맥이 빠지고 토트넘은 다시 여유가 생겼다. 모리뉴 감독은 추가득점과 함께 베일을 빼고 베르흐바인을 넣었다. 후반 29분에는 로 셀소를 불러들이고 은돔벨레를 투입해 주전들의 체력을 관리했다. 손흥민이 여러 도움을 준 셈이다.
흐름을 되찾은 토트넘은 이후 경기를 지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비록 추가골은 넣지 못했으나 위기도 없었고, 결국 3-1로 마무리하면서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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