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일본의 117세 할머니가 내년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다. 미국의 라이트형제가 첫 동력비행에 성공한 1903년에 태어났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6일 “후쿠오카(福岡)에 사는 다나카 가네(117·田中カ子) 할머니가 내년 5월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에 나설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됐지만 다나카 할머니는 예정대로 성화 주자 역할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다나카 할머니는 성화를 든 채로 휠체어를 타고 200m 가량을 이동할 계획이다. 예정일은 내년 5월11일이다.
마이니치는 “예정대로 된다면 다나카 할머니의 118세 129일째 날에 올림픽 성화 봉송이 이뤄질 것이다. 할머니의 가족과 주위 사람들은 이 날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과 패펄림픽 후원사인 일본생명보험의 추천으로 성화 봉송에 참여하게 됐다.
다나카 할머니는 “오래 산 세월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손녀인 다나카 에이지(61)는 “사람들이 할머니의 성화 봉송을 지켜보며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나카 할머니는 지난해 생존해 있는 최고령자로 기네스북에 올랐고, 올해 9월에는 117세 261일로 일본 역대 최고령 기록을 새롭게 했다.
현재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는 다나카 할머니는 코로나19 안전을 위해 친척이나 외부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주위 사람들과 게임을 즐기고, 콜라와 초콜릿 등 간식을 먹을 때마다 미국에 가고 싶다고 하는 등 건강 상태가 좋다.
마이니치는 “다나카는 그리스 아테네에서 첫 근대 올림픽(1896년)이 열린 지 7년 뒤인 1903년 1월2일에 태어났다. 1903년은 미국의 라이트형제가 첫 동력비행에 성공한 해다. 1964년 도쿄올림픽이 열렸을 때, 그녀의 나이는 61세였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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