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뚫고… 안나린, 3억 ‘잭팟’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9일 03시 00분


‘하나금융’서 시즌 2승 상금 2위로
상금왕, 다음주 최종전서 결정
최혜진, 3년 연속 대상 확정

안나린이 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한복’을 입은 채 고려청자 형태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KLPGA 제공
안나린이 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한복’을 입은 채 고려청자 형태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KLPGA 제공
첫 승까지는 길고 힘들었지만 2승은 한 달도 안 걸렸다.

지난달 12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투어 데뷔 3년 6개월 만에 처음 우승을 맛본 안나린(24·문영그룹)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또 우승을 추가했다. 안나린은 8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자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장하나(28)를 3타 차로 제쳤다. 박현경(20), 김효주(25)에 이어 시즌 세 번째로 2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3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오른 안나린은 이날 강한 바람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이날 안나린이 기록한 1언더파는 데일리 베스트 타이 기록이었다. 2번홀(파4), 9번홀(파4)에서 버디를 따내며 앞서간 안나린은 17번홀(파3)에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하긴 했지만 장하나가 같은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스코어 차를 벌렸다.

안나린이 이번 시즌 KLPGA투어 최고액 우승 상금인 3억 원을 거머쥐면서 상금왕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전날까지 상금랭킹 11위였던 안나린은 총상금 5억9502만 원으로 김효주(7억3213만 원)에 이어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다음 주 시즌 최종전인 SK텔레콤·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우승 상금 미정) 결과에 따라 상금왕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다. 안나린은 “최대한 타수를 적게 잃는 방향으로 집중한 게 결과적으로 잘됐다”며 “상금으로는 자동차를 사겠다”며 웃었다. 다음 대회에 대한 각오를 묻자 “남은 힘을 쥐어짜서 열심히 해 보겠다. 타이틀 욕심보다는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회를 공동 17위로 마무리한 최혜진(21)은 3년 연속 대상 수상을 확정했다. 이날까지 총 429점의 대상 포인트를 쌓으면서 시즌 최종전(우승 70점)의 결과와 관계없이 2위 김효주(337점)의 추격에서 벗어나게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안나린#잭팟#강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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