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T에 2연승… KS행 1승 남아
3회 1타점-5회엔 2타점 적시타, 3안타 터뜨리며 4-1 승리 이끌어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도 빛나… 벌떼야구로 산발 8안타 1실점 봉쇄
KT, 기회마다 적시타 안터져 눈물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이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202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에서 2-1로 앞선 5회초 무사 만루에서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두산은 이날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김재환의 활약을 앞세워 4-1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뉴스1
역시 간판 타자였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32)이 팀을 한국시리즈 문턱까지 이끌었다.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2020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 경기를 펼치며 4-1 승리를 견인했다. 2연승을 달린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KT는 벼랑 끝에 섰다. 역대 플레이오프(양대 리그로 진행된 1999, 2000시즌 제외)에서 1, 2차전을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87.5%(16번 중 14번)다.
이날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재환은 2회초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치며 좋은 출발을 했다. 3회초 2사 1,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며 2-0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5회초 무사 만루 기회에서도 바뀐 투수 유원상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쳤다. 김재환은 2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도 빛났다. 김 감독은 이날 선발 최원준이 3회말 2사 후 KT 로하스에게 1점 홈런을 내주자마자 마운드에서 내렸다. 2-1로 한 점 앞선 상황에서도 거침없이 김민규를 올리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4회말에도 김민규가 2사 후 몸 맞는 공, 내야 안타로 1, 3루 위기를 맞자 바로 박치국을 투입시켰다. 박치국은 황재균을 땅볼 처리하며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홍건희도 2와 3분의 1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홍건희가 기대보다 잘 던져 운영상 수월해진 면이 있다. 빨리 끝내고 한국시리즈에 대비하는 게 좋다. 3차전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반면 KT는 집중력이 아쉬웠다. 기회 때마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1회말에는 1번 타자 조용호가 2루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3번 로하스가 뜬공, 4번 강백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선취점 획득의 기회를 날렸다. 2회말 1사 만루, 4회말 무사 1루 기회에서도 번번이 병살타가 나왔다. 9회말에도 선두 타자 박경수가 볼넷을 골라내며 희망의 싹을 틔웠지만 끝내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KT는 총 8안타를 치고도 1득점에 그쳤다. 그마저도 로하스가 팀의 포스트시즌 1호 홈런으로 뽑은 점수다. 이강철 KT 감독은 “초반에 승기를 가져오지 못한 게 패인이다. 타순을 잘못 짠 내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선발 투수전이 이어졌던 1차전과 달리 이날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불펜 투수를 적극 활용하며 맞섰다. 두산은 5명, KT는 7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잔루도 속출했다. 두산은 10개, KT는 9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도 8200명 매진을 기록했다. 12일 3차전에는 KT 쿠에바스, 두산 알칸타라가 선발로 나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