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편도 인정” 소형준, KT가 수확한 최고의 보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1일 08시 21분


PO 1차전 6⅔이닝 무실점으로 강타선 두산 제압

KT 위즈는 올해 창단 첫 가을야구에 성공하며 이미 최고의 시즌을 예약했다. 거기에 ‘보물’의 재확인까지 이뤄지며 더욱 찬란한 미래까지 기대하게 됐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스타는 영건 소형준(19·KT)이다.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전날 상대한 소형준에 대해 “어린 투수인데도 불구하고, 정말 좋은 투수인 것 같다. 상대편이라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며 높이 평가했다.

소형준은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마운드에 섰다.

단기전에서 부담감이 큰 첫 경기의 선발로 나섰지만 주눅 들지 않았다. 소형준은 ‘강타선’ 두산을 상대로 6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기록하면서 삼진은 4개를 솎아냈다.

베테랑 타자들도 신예 소형준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 두산은 이날 4회 2사까지 소형준에게 안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하면서 끌려갔다.

1차전에서 소형준을 상대로 3타수 1안타를 기록한 김재환은 “소형준의 투구폼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타이밍을 잡기도 쉽지 않았다”고 혀를 내두르며 “다음에 만난다고하면, 연구를 해서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며 설욕을 다짐하기도 했다.

적장인 김태형 두산 감독도 소형준에 대해 “1선발로도 해도 손색이 없다. 경기 운영이나 마운드에서의 모습이나 모두 좋았다”며 호평했다.

소형준은 개막 전부터 선발 한 자리를 꿰차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데뷔 첫 경기였던 5월8일 두산전부터 선발승을 거두는 등 올해 26경기에서 13승6패 평균자책점 3.86을 수확했다. 토종 투수 중 다승 공동 1위다.

이강철 KT 감독은 일찌감치 소형준의 능력을 발견했다. 시즌 중에도 “앞으로 KBO리그에서 계속 10승 이상할 수 있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미래를 점치기도 했다.

될 성싶은 떡잎은 ‘가을잔치’에서 더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 이 감독은 1차전을 마친 후 “국가대표급 투수가 한 명 나온 것 같다. 선수 때의 나보다 소형준이 잘한다”며 흡족해했다. KBO리그 레전드 투수 출신인 이 감독의 극찬이다.

패기가 넘치는 소형준은 가을야구 무대를 다시 한 번 기다리고 있다.

소형준은 “선배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 나도 한 번 더 던질 수 있도록 벤치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한 번 더 등판할 수 있게 되면 더 잘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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