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 단골손님 두산은 올해도 ‘가을 DNA’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정규시즌 3위 두산은 9,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2위)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1, 2차전에서 모두 이겼다. 두산은 LG와의 준플레이오프(3전 2승제)도 2연승으로 통과했다. 지난해 키움에 4연승했던 한국시리즈(KS)까지 더하면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8연승 중이다. 두산이 12일 PO 3차전에서 승리하면 김태형 감독은 2015년 취임 후 6년 연속 팀을 KS로 이끈 KBO리그 최초의 감독이 된다.
두산은 올해 20승(2패)을 거둔 에이스 알칸타라(28)를 앞세워 3연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 짓겠다는 각오다. 알칸타라는 현존 KBO리그 최고 투수다. 다승과 승률 1위이고, 탈삼진 2위(182개), 평균자책점 4위(2.54) 등 각 부문에서 선두권에 올랐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1일 최고 투수에게 주는 ‘제7회 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로 알칸타라를 선정했다.
두산이 3연승을 거두면 정규시즌 우승팀 NC와의 KS도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 KS 직행 팀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격전을 치르고 올라온 팀들을 상대하곤 했다. 작년 KS에 직행한 두산도 준PO, PO를 거친 키움에 4전 전승을 거뒀다. 두산이 12일에 PO를 끝내면 KS 1차전이 열리는 17일까지 나흘 간 숨고를 여유가 생긴다. 실전 감각 측면에서는 NC보다 유리할 수도 있다.
창단 첫 가을야구에서 벼랑 끝에 몰린 KT는 1차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섰던 외국인 선수 쿠에바스(30)를 선발로 예고했다.
알칸타라와 쿠에바스는 지난해 KT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사이다. 알칸타라는 KT 소속이던 지난해 11승 11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한 뒤 퇴출 통보를 받고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두산에서 이용찬 등으로부터 포크볼을 배운 뒤 에이스 투수로 거듭났다. KT와 재계약에 성공한 쿠에바스는 올 시즌 10승 8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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