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이 13일 이집트 카이로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이집트와 0-0으로 비겼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선수 간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처음 구성한 수비 구성이고 훈련도 많이 하진 못했던 만큼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선수들을 체크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집에선 그동안 소속팀에서 뛰지 못했던 유럽파가 7명이나 선발됐고, 이번 경기선 그중 6명이 뛰었다. 김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과 관련해 “소속팀 일정과 병행하다 보니 체력문제가 보였다. 선수들이 유럽에서 성장했는지 못했는지를 보는 단계”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경기를 평가해 달라.
“특별한 건 없다. 오늘 경기는 선수들을 체크하기 위한 과정의 하나다. 그런 부분을 중점으로 경기를 봤고, 승패 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그동안 얼마나 성장을 했는지를 점검했다.”
―수비가 불안한 장면이 많았다. 경기 중 큰 소리로 질책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수비가 첫 조합이다. 훈련할 시간도 없었고,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 수비 불안은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본인들이 상황을 어떻게 소화하는지 보는 것이다. 우리 수비가 몇 번 확 열어줬는데, 그런 걸 체크해나간다고 보면 된다.”
―경기를 하면서 맞춰가야 한다는 것인가.
“맞춰가는 것보다 소집에서 적응까지 2, 3일 정도이다 보니 무리라는 것은 알지만, 대표급 선수라면 소화를 해야 한다.”
―오늘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 도착하자마자 경기를 했고, 시차도 7시간이나 차이가 나는데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다. 다음 경기도 바로 해야 하는 상황이다. 갖춰 놓고 했다면 좋을 텐데 가릴 수 있는 처지는 아니고. 이 상황에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선수들이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려고 한다. 선수들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겨내는 법을 알아야 한다. 토너먼트에 들어가면 비상식적인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법을 알아가야 한다.”
― 경기 내용 측면에선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건 평가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다. 우리가 꼭 이겨야 하는 경기라기보다는 어린 선수들을 체크하는 과정이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유럽파가 6명이나 뛰었는데….
“대부분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지 못하다보니 체력문제가 보였다. 예상했던 거다. 선수들에게도 다 뛰려고 하지 마라, 뛸 수 있는 만큼만 뛰라고 했고.”
―유럽파 선수별로 평가하면.
“유럽파는 선수들을 다 오랜만에 만났다. 선수에 대한 개별적인 평가는 지금 어렵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골키퍼 송범근 선방이 인상적이었다.
“K리그 우승팀에서 뛰는 선수다. 우승팀에서 뛰는 선수면 그 정도는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거 아니겠나.”
―송범근이 수비조율에도 적극 가담하는 모습이었다.
“그런 역할을 했다. 수비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있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을 거 같다. 우리 수비가 그렇게 쉽게 무너지는 수비가 아닌데 그런 현상이 생겼다.”
―유럽파 점검은 이번 두 경기로 마무리 되나?
“완전한 마무리라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나와 있으면서 성장했느냐를 안했느냐를 보는 단계는 될 수 있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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