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최악의 2020시즌을 보냈다. 역대 최다 타이기록인 18연패를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한용덕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최원호 2군 감독이 급히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지만 결과는 창단 첫 10위였다.
마찬가지로 박경완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친 SK 와이번스는 프랜차이즈 출신 김원형 감독을 선임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LG 트윈스도 류중일 감독이 물러나면서 13일 신속하게 류지현 신임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아직 한화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후보군은 추려진 상태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박찬혁 신임 대표이사가 ‘내정’되면서 감독 선임을 위한 첫 번째 단추가 채워졌다.
한화 구단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대표이사와 구단간 상견례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하지만 이미 여러 후보군을 놓고 고민을 해왔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로 대표이사, 단장 및 주요 보직자간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이상 늦어져서는 좋을 게 없다. 한화는 지난 9일부터 마무리훈련을 시작했다. 1군 선수들은 대전에서, 2군 선수들은 서산에서 각각 내년 시즌을 대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최원호 감독대행이 1군 선수단을 지휘하고 있다.
강도 높은 선수단 정리 작업을 마친 한화다. 올 시즌 주장이었던 이용규를 비롯해 안영명, 윤규진, 송광민, 최진행 등 그동안 1군 주력이었던 선수들을 대거 방출했다. 정민철 단장은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로 강팀이 되기 위한 쇄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신임 대표이사에서 한화의 차기 감독에 대한 힌트를 찾을 수 있다. 박찬혁 대표이사는 1972년생으로 공교롭게 정민철 단장과 동갑이다. 40대 대표이사와 단장, 그리고 30대 중후반 선수 대거 방출은 젊은 팀을 표방한다는 방증이다.
한화에 거물급 사령탑이 부임한다는 소문도 있다. 그러나 한화가 강조하는 ‘팀의 방향성’을 생각할 때 젊은 지도자가 새롭게 팀을 이끌 가능성이 커 보인다. 외국인 사령탑 선임은 국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
박찬혁 대표이사는 다음주 본격적으로 구단 업무를 시작한다. 그때부터 한화의 감독 선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 젊어진 한화 선수단은 새로운 감독을 기다리며 임시주장 노수광을 중심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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