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친선대회 대한민국 브라질과의 경기, 김학범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결과는 1-3 역전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0.11.15. [서울=뉴시스]
“더 좋은 경기할 수 있었는데 수비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바람에….”
김학범 남자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은 14일 이집트 카이로 알살람 스타디움에서 브라질에게 1-3으로 역전패한 뒤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수비 불안과 관련해 “주축 선수들이 이번에 합류하지 않았다”며 전력 구성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수비는) 과정을 거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향후 보완 과제로 꼽았다. 공격과 관련해선 “세밀함이 부족했고 결국 결정력이 승부를 갈랐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는 시작 전부터 이승우(신트트라위던) 등 소속팀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는 해외파 7명 선수에 대한 점검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김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 중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들의 윤곽이 잡혔느냐는 질문엔 “윤곽이 잡혔다고는 말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일부는 평가가 이뤄졌다. 더 지켜봐야 할 선수도 있다”며 몇몇 추려진 선수들을 대상으로 올림픽 승선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총평을 한다면.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몸이 굳어 있었다. 지난 경기 이후 짧은 시간 안에 또 낮 경기를 해야 하다 보니까 여러 문제점이 있지 않았나 싶다. 이번 대회는 여러 선수를 보는 것에 의미를 뒀기 때문에 결과는 중요치 않다. 선수들에 대한 파악은 잘 할 수 있던 대회였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아쉬웠는데.
“수비는 어쩔 수 없다. 수비는 중앙수비수라든지, 사실 뛸 선수들이 아예 안 왔다. 다른 선수들을 가지고 봤는데, 역시 문제점이 많이 보였다. 그런 부분들을 지금은 과정이니까 다듬는 과정을 거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최상 전력이 아니라는 평가인가.
“당연하죠. 성인 국가대표팀으로 U-23 선수 6명이 빠져 나간 데다 수비의 주축으로 있는 선수들도 K리그 플레이오프 때문에 못 데려왔다.” -우리 대표팀 내에 눈에 띄는 선수가 있었나?
“우리 선수들은 누굴 찍어서 눈에 띄는 선수라고 말하긴 어렵다. 전체적으로 골고루 파악하는 경기였다. (이승우 선수에 관심이 쏠렸는데) 그 선수도 마찬가지다. 누가 낫다 안 낫다고 평가하기 보다는 일단 이승우 선수가 가지고 있는 것과 우리 팀과의 조화랄까, 그런 부분을 계속적으로 지켜보겠다.”
-오늘 브라질 팀을 상대해보니 어땠나.
“브라질은 말할 것도 없이 세계 최강의 팀이다. 멤버도 유럽에 있는 선수들로 구성해서 굉장히 좋은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수비에서 그런 문제를 일으키는 바람에…. 그것도 우리가 체크할 수 있는 사항 중 하나다.” -공격은 상당히 활발해지고 인상적이었는데.
“공격도 좀 더 세밀해야 하고, 더 좋은 찬스를 만들 수 있었는데 결국은 골 결정력에 대한 차이가 있었다고 봐야겠죠.”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는데, 결과에 만족하는가?
“만족이랄 게 없다. 지도자가 만족이라고 할 게 없고. 선수들에 대한 체크는 많이 이뤄졌다.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고 선수기용을 했다. 부상 선수 빼고는 데려온 선수 대부분 뛰게 했다. 평가하고 지켜보기 위한 것이었는데, 그런 쪽으로 우리가 얻은 게 많다. 선수들을 평가할 수 있었다.”
-대회 전 유럽파에 대한 최종 점검을 하겠다고 했는데 합류 선수에 대한 윤곽이 잡혔나?
“윤곽이 잡혔다, 안 잡혔다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평가가 일부 이뤄졌고, 일부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선수들이 있는 거 같다.” -앞으로의 각오는.
“이제 준비하는 과정이니까 한 계단씩 차분하게 밟아서 (도쿄)올림픽까지 준비하겠다. 이번 대회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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