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정우영 “멕시코전 집중력 부족했어…누구의 잘못 아닌 전체 문제”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6일 08시 18분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정우영이 멕시코전 패배의 책임감을 느끼면서 다가오는 카타르전을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정우영이 멕시코전 패배의 책임감을 느끼면서 다가오는 카타르전을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대표팀 수비라인에 누수가 발생,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본디 보직인 중앙미드필더가 아니라 후방으로 내려가 뛰었던 정우영(31)이 패배에 대한 책임감을 통감했다.

정우영은 “빌드업 과정에 미숙함이 있었고 후반전 집중력 저하가 아쉬웠다”고 짚은 뒤 “누군가 특정 선수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의 문제”라고 팀으로서의 반성을 강조했다.

오스트리아에서 훈련 중인 대표팀 미드필더 정우영은 16일 오전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오전에 펼쳐진 멕시코와의 일전을 되돌아봤다.

선수단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킥오프 4시간 전에야 성사여부가 확정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벤투호는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에 2-3으로 패했다. 특히 후반 22분부터 약 4분 간 홀린 듯 3골을 내준 게 치명타였다.

김민재(베이징 궈안)와 김영권(감바오사카) 등 주축 센터백들이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함께하지 못하는 등 기본적으로 누수가 있던 상황에서 정우영은 후방에 포진, 파이브백 중심에서 수비에 집중했다.

정우영은 “1년 만에 대표팀 소집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선수 구성에 어려움이 있어서 기존 형태와는 달리 파이브백으로 나섰다”고 고육책이 있었음을 알린 뒤 “전반전은 나름 잘 버텼는데 후반전에는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미숙한 점이 나왔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그래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 오랜만에 A매치를 치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면은 있었다. 다음 상대 카타르는 이겨야하는 팀이다. 잘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후반전 급격하게 무너진 것에 대해서는 “위기가 있었어도 전반전은 잘 넘겼는데 후반 들어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었다. 더 영리하게 플레이했어야한다. 나를 포함한 수비진 전체가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반성했다.

이어 “축구는 팀 스포츠다. 특정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 동료의 실수가 나와도 주위의 커버가 있어야한다. 수비라인 전체의 잘못이었고, 크게는 11명 모두의 문제였다”고 누군가의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제 대표팀은 17일 오후 10시 카타르와 두 번째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아무래도 카타르리그 알 사드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이기에 해야할 몫이 더 많아 보인다.

정우영은 “지난해 아시안컵 멤버와 현재 카타르 대표팀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 다른 동료들이나 스태프들도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한 뒤 “소속팀에서 함께 뛰고 있는 동료 11명이 대표팀에 와 있다. 개개인 특징들을 우리 선수들에게 이야기해주면서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끝으로 그는 “코로나19로 진짜 어려운 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를 잘 마치길 바란다”면서 “많은 팬들이 지켜볼 경기다. 멕시코전 아쉬움을 달랠 좋은 내용을 가져올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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