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사리 성사시킨 A매치 일정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홍역을 치르고 있는 축구대표팀이 더 이상의 추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는 17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카타르와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의 2020년 마지막 공식전이다.
지난 15일 오전 5시 멕시코와 경기를 치렀던 대표팀은 16일 오전 BSFZ 아레나 보조구장에서 약 50분가량 훈련을 진행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훈련은 통상적인 대표팀 사이클과 다르지 않았다. 멕시코전에 나섰던 이들은 회복에 집중했고 다른 선수들은 가벼운 전술 훈련까지 소화했다.
오전 훈련을 마친 선수단은 숙소로 돌아와 PCR 검사를 실시한다. 이번 오스트리아 소집 일정 중 3번째 코로나19 테스트다.
대표팀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멕시코전을 앞둔 지난 13일 오전 1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고 권창훈, 이동준, 조현우, 황인범 그리고 스태프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양성 반응자는 물론 다른 구성원 모두 각방에서 대기하면서 후속 조치를 취했다.
이어 선수단은 14일 오후 4시 음성 판정을 받은 전원이 재검사를 받았고 김문환과 나상호가 추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다른 인원들은 음성이 나왔다. 협회 측은 재검사 결과를 가지고 오스트리아 당국의 지침에 따라 멕시코축구협회, 오스트리아축구협회와 멕시코전 진행 여부를 논의했다.
멕시코 축구협회와 오스트리아 축구협회는 FIFA/UEFA 규정 및 지난 10월과 11월 A매치 사례에 의거해 경기 진행을 희망했고 KFA도 제반 여건을 고려해 두 협회의 요구를 수용했다. FIFA와 UEFA 규정에 따르면 출전 가능 선수(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 음성)가 13명 이상(골키퍼 1명 포함)일 경우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 한국은 19명이 가용인원이었다.
카타르와의 경기 성사 여부도 비슷한 절차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날 오전 “3번째 테스트 결과를 가지고 오스트리아축구협회, 카타르축구협회와 협의를 거쳐 경기 진행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알렸다. 관계자는 “검사 결과 확인과 논의 등을 거치면 한국시간으로 16일 9시 이후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단 선수단은 모든 것을 안전에 신경쓰고 있다. 대표팀 구성원은 동선을 최소화해 외부인원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식사까지 개별적으로 한다. 협회에 따르면 선수들은 5명씩 시간 차이를 두고 음식을 배식 받은 후 각자 방으로 되돌아가 취식한다.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각 방으로 식사가 전달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떠날 때부터 코로나19 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현지 동행 주치의도 내과 전문의를 모셨다. 소집 첫날부터 교육을 실시하고 내내 관리를 했는데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면서 “그래도 전문의와 함께 하고 있어서 선수들의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원하는 선수들과 상담을 진행하는 등 최대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