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상대 긴장할 것”…NC “4년전 기억 안 나”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6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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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하루 앞두고 입심 대결

한 해 챔피언을 가리는 한국시리즈가 양 팀 사령탑들과 선수들의 입담 대결로 후끈 달아올랐다.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과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맞대결 각오를 밝혔다.

두 팀은 17일부터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모든 경기는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다.

2011년 프로야구 9번째 구단으로 출발해 2013년 1군에 모습을 드러낸 NC는 8시즌 만에 창단 첫 정규시즌을 제패하고 마지막 관문에 안착했다.

NC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6년 플레이오프를 거쳐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지만 4전 전패로 무기력하게 돌아섰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올해 만나는 두산이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창원NC파크에서 NC팬들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우승으로 트로피를 꼭 창원에 들고 가고 싶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4년 전 두산에 당한 아픔은 “잘 생각이 안 난다”고 애써 잊으려 했다. 이 감독은 “그때 1차전에서 이길 수 있는 경기 내주면서 분위기가 두산으로 넘어갔다. 올해는 1,2차전에서 최선을 다해 분위기를 우리쪽으로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2010년 중반 이후 가을야구 최강자로 우뚝 선 두산은 6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다. 한국시리즈에 6시즌 연속 개근한 KBO리그 첫 사령탑으로 남게 된 김 감독은 NC를 제물로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좋은 선수, 좋은 구단을 만나 6년째 미디어데이를 하고 있다. 올라오면 늘 좋지만 우승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면서 “NC가 정말 탄탄한 팀이지만 최선을 다해 꼭 두산팬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 감독이 아픔을 떨치려 2016년을 잊었다면, 김 감독은 초심을 기억하기 위해 4년 전 성공을 잠시 접어둘 생각이다.

“그때와 지금의 NC는 다르다. NC가 1위를 했기에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라는 김 감독은 “도전한다는 것은 심적으로 편하다는 의미도 있다. 오히려 이동욱 감독이 좋은 기회를 잡아 우승하기 위해 긴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C의 전력을 두고는 “페넌트레이스 1위의 강팀이다. 투수도, 타선 짜임새도 굉장히 좋다. 빠른 선수, 정교한 타자, 힘있는 타자가 있다”면서 “양의지가 가서 많이 도움됐다고 하지만 그 부분을 떠나 탄탄해진 느낌을 받았다.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고 경계했다.

이 감독은 키플레이어로 양의지와 구창모를 꼽았다. 두산 출신인 국내 최정상 포수 양의지의 존재감은 이미 잘 알려졌다.

변수는 구창모다. 구창모는 7월까지 13경기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로 리그를 정복했다. 하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두 달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가 10월 말에야 복귀했다. 몸 상태를 회복했다고는 해도 단기전에서 선발 두 경기를 정상 컨디션으로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 외에 국내 선발인 구창모가 호투를 보여주면 팀에 끼칠 영향이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감독이 지목한 키플레이어는 최원준과 오재일이다. 최원준은 선발과 계투로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 중심 타자인 오재일은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067(15타수 1안타), 6탈삼진으로 크게 부진했다.

김 감독은 “오재일이 살아나면 타선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경계할 선수로 이 감독은 외국인 투수 플렉센과 타자 오재일을, 김 감독은 NC 좌투수들과 발 빠른 박민우, 이명기를 언급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양팀 모두 적잖은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NC 간판타자 나성범은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릴 예정이다. 두산에서는 허경민, 최주환, 오재일, 김재호, 정수빈 등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이 감독은 “나성범이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전 팀에 좋은 선물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야구장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김 감독은 예비 FA 선수들에 대해 “이번에 마지막으로 좋은 선수들끼리 해보자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그건 선수들끼리 하는 이야기이다. 있는 선수로 성적을 내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며 개의치 않고 한국시리즈 정상만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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