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亞선수 첫 마스터스 준우승
첫 도전 선수 중 최고 성적 15언더
최소 퍼트에 버디 24개 공동 1위
역대 3번째 어린 나이로 ‘톱5’도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스타 임성재(22·CJ대한통운·사진)가 처음 출전한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남자 골프의 새 역사를 썼다.
임성재는 1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20언더파 268타)과는 5타 차. 이로써 임성재는 2004년 ‘탱크’ 최경주의 기록(단독 3위)을 넘어 아시아 선수 마스터스 역대 최고 순위에 올랐다. 준우승 상금은 101만2000달러(약 11억2000만 원).
한국 선수 최초로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치른 임성재는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선두 존슨을 1타 차까지 추격했던 임성재에게는 6, 7번홀에서 연속 보기가 나온 것이 뼈아팠다. 임성재는 “두 번의 실수 이후 욕심을 버렸다. 마음을 비우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한 덕분에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따르면 임성재는 마스터스 데뷔전을 치른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타수 기준)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제이슨 데이(호주)가 2011년 준우승 당시 작성한 12언더파 276타. 또한 2014년 대회 준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당시 20세 9개월), 1997년 대회 우승자 타이거 우즈(미국·21세 4개월)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어린 나이로 마스터스 톱5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다른 메이저 대회와 달리 늘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만 열리는 마스터스는 대회 출전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첫 출전이었지만 임성재는 대회 코스를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대회에 앞서 하루 6시간씩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고, 퍼터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 홀당 평균 퍼팅 수 1위(1.42개), 4라운드 합산 버디 수 공동 1위(24개)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당초 4월에서 일정이 늦춰졌다. 내년에는 예년처럼 4월에 열릴 예정이라 5개월 뒤 우승에 재도전할 수 있다. 마스터스 준우승으로 세계 랭킹을 개인 최고인 18위까지 끌어올린 임성재는 “예선 통과를 목표로 나온 첫 마스터스를 공동 2위로 마친 오늘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 마스터스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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