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KS 첫판 NC-두산 선발 격돌
양의지 “친정팀과 큰 경기 흥분”
박세혁 “의지 형 보면서 자라와”
1984년 롯데 최동원(27승)과 삼성 김시진(19승)이 맞붙은 한국시리즈(KS) 1차전 이후 최고 투수들의 KS 1차전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다. 프로야구 NC와 두산은 2020 KS(7전 4승제) 1차전을 하루 앞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NC 이동욱 감독은 루친스키(19승)를, 두산 김태형 감독은 알칸타라(20승)를 각각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를 37번 치르는 동안 1차전 양 팀 선발 두 명이 39승보다 많은 승수를 합작한 건 1984년(46승) 딱 한 차례뿐이었다.
이 감독은 “(1차전 선발 투수를 놓고) 고민하지 않았다. 특별하게 임하는 것보다 우리는 정공법을 쓰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 역시 “알칸타라가 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고심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6월 10일 창원NC파크에서 한 차례 선발 맞대결을 벌인 적이 있다. 당시 루친스키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이닝 1실점으로 더 잘 던진 알칸타라에 밀려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양 팀이 KS에서 맞붙는 건 2016년 이후 올해가 두 번째다. 당시 두산 소속으로 팀을 4전 전승으로 이끌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양의지(33·포수)가 올해는 NC 대표 선수로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했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지난해부터 NC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양의지는 “친정팀과 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포스트시즌이 시작될 때부터 흥분됐다. 빨리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의지의 뒤를 이어 두산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박세혁(30)은 “(양)의지 형에게 많이 배웠고, 의지 형을 보면서 자랐다. 올해는 둘이 대결하는 구도가 됐는데 좋은 승부를 펼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세혁 역시 지난해 KS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면서 ‘양의지의 그림자를 지워 버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세혁은 “감독님께서는 의지 형보다 나은 게 없다고 하시지만 제가 나이도 젊고 다리가 좀 더 빠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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