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포함 시즌 2승’ 김세영, 트리플 크라운 보인다

‘메이저 퀸’ 김세영(27·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승 고지에 오르며 트리플 크라운을 향한 질주를 이어갔다.

김세영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6353야드)에서 막을 내린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로 우승에 성공했다.

김세영은 앨리 맥도날드(미국·11언더파 269타)를 3타 차로 제치고 시즌 2번째, LPGA투어 통산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세영은 2015년 3승을 올리며 LPGA투어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에도 매년 1승 이상씩을 기록했고 2019년에는 3승을 수확하며 LPGA투어에서 강자로 입지를 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에는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김세영은 10월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개인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나아가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서며 개인 통산 4번째 멀티 우승 시즌을 달성했다.

LPGA투어 통산 12승으로 한국 선수 중 박세리(25승), 박인비(20승)에 이어 다승 단독 3위에 올라있는 김세영이다. 하지만 유독 개인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5년 신인왕에 등극한 것을 제외하면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등 주요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했다. 김세영이 LPGA투어에서 보여준 존재감을 감안하면 다소 의외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김세영은 시즌 상금(113만3219달러·약 12억6580만원)과 올해의 선수 포인트(106점)에서 박인비(106만6520달러·90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또한 김세영은 이번 대회 전까지 평균타수 68.391타로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하타오카 나사(69.355타)와의 격차가 약 1타 정도 나기에 타이틀 확보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의 기세를 마지막 3개 대회에서도 이어간다면 김세영은 오래의 선수상, 상금왕, 베어트로피 등 3개 타이틀을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수 있다. 트리플 크라운은 세계 여자 골프를 휩쓸고 있는 한국 선수 중에서도 2019시즌 고진영(25·솔레어) 밖에 달성하지 못한 업적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