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숙취로 인한 음주운전 적발…자진해서 은퇴
90경기 출전 정지 징계…1경기 남아
숙취로 인한 음주운전 탓에 허망하게 은퇴했던 박한이(41)가 지도자로 삼성 라이온즈에 돌아온다.
삼성 관계자는 23일 박한이가 코치로 삼성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박한이는 삼성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01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에 데뷔한 박한이는 2019년까지 19년 동안 삼성에서만 뛰었다.
그는 삼성에서 무려 7개의 우승반지(2002·2005·2006·2011·2012·2013·2014년)를 품에 안았다.
박한이는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데뷔 첫 해인 2001년 117개의 안타를 친 것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때려냈다. 통산 2174안타를 쳐 역대 안타 4위에 올라있다. 2003년에는 170개의 안타를 쳐 최다 안타 1위에 올랐고, 2006년에는 89득점을 올려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숙취로 인한 음주운전이 적발돼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해 5월27일 자녀를 등교시킨 뒤 귀가하다 접촉 사고가 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매뉴얼에 따라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정지 수준인 0.065%로 측정됐다.
전날 늦은 저녁을 먹으며 술을 마신 뒤 다음날 아침 운전대를 잡은 것이 화근이었다. ‘숙취 운전’이었다.
박한이는 곧바로 “책임을 지겠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누구보다 성대한 은퇴식과 영구결번(33번)이 유력했는데, 숙취 운전으로 인해 둘 다 물거품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5월31일 박한이에 90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500만원, 봉사활동 180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박한이는 은퇴 선언과 KBO 징계 이후 1년 6개월 동안 성실히 봉사활동을 소화했다. 라오스로 건너가 재능기부도 했다.
삼성 구단은 성실하게 봉사활동을 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박한이에게 고심 끝에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박한이는 은퇴를 선언했지만, 2019년 11월까지 등록 선수로 남아있어 90경기 출전 정지 징계 중 89경기를 소화했다. 2021시즌 코치로 복귀하면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만 소화하면 된다.
아직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추후 박한이의 보직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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