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초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고졸 예정 선수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영광의 주인공은 제물포고 3학년 포워드 차민석(19·200cm·사진)이다.
차민석은 2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삼성의 낙점을 받았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고교 선수가 최고 루키로 뽑혀 프로에 데뷔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송교창(KCC), 2018년 서명진(모비스)이 전체 3순위에 뽑힌 것이 종전 고교생 지원자 최고 순위였다.
올해 초 삼성이 주는 ‘고 김현준 농구 장학금’ 수상자로 선정된 차민석은 “고졸이라고 형들한테 밀릴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열심히 하겠다”며 “어릴 때부터 삼성에서 뛰면 멋있고 편할 것 같았다. 파란색을 좋아해서 삼성 유니폼도 마음에 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큰 신장에 빠른 스피드와 센스가 있다. 송교창처럼 만능 플레이어로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차민석은 지난해 5개 대회 24경기에 출전해 평균 26.2득점, 12.8리바운드, 4.5도움을 기록하며 고교 정상급 포워드로 이름을 날렸다. 장신이지만 외곽에서 일대일 돌파 공격에 능하고 3점슛 능력도 보강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주위에서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민호를 닮았다는 얘기를 들을 만큼 외모도 호감형이다.
연세대 가드 박지원(22·192cm)이 2순위로 KT에 지명됐다. 박지원은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 박지현(20)의 친오빠다. 박지현은 2018년 여자 프로농구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선발됐다. 고려대 3학년 장신 가드 이우석(21·196cm)은 3순위로 현대모비스에 지명됐다. 이날 지원자 48명 중 24명이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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