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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나 추모 물결에 영국만 나홀로 ‘못마땅’…왜?
뉴스1
업데이트
2020-11-26 10:35
2020년 11월 26일 10시 35분
입력
2020-11-26 10:33
2020년 11월 26일 1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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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60)를 향한 추모 물결에 영국 언론들이 일제히 못마땅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일명 ‘신의 손’ 사건에서 비롯된 해묵은 감정과 포클랜드 전쟁 등으로 인한 영국 내 반아르헨티나 정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주 티그레 자택에서 25일(현지시간) 심장마비로 숨졌다.
이날 영국 데일리미러는 마라도나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문제가 많았던 천재가 겨우 평온함을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미러는 “그는 가장 숭고한 축구선수였지만 동시에 가장 심각한 결함이 있는 사람이었다”며 “잉글랜드의 많은 사람은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그의 악명 높은 핸드볼 반칙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의 손 사건이란 지난 1986년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8강전에서 마라도나가 팔로 득점을 한 뒤 “신의 손을 맞고 들어갔다”고 한 것을 말한다. 당시 잉글랜드는 신의 손 사건의 희생양이 되며 억울하게 탈락하고 말았다.
신의 손 사건으로부터 30여년이 흘렀지만 영국인들은 아직도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타블로이드지 더선 또한 마라도나의 코카인 중독과 금지약물 양성반응 등을 나열하며 “이제 인생은 끝났고 마라도나의 문제가 많은 영혼이 마침내 안식처를 찾게 됐다”고 보도했다.
더선은 “2008년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가 마라도나를 국가대표팀 감독에 앉힌 것은 잉글랜드가 폴 개스코인을 선임한 것과 다를 바 없었다. 결국 실패했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개스코인은 한때 잉글랜드의 천재 미드필더로 불렸지만, 술과 마약으로 패가망신한 사람이다.
일간 가디언은 “그의 조국 아르헨티나처럼 마라도나는 항상 약체였고 아웃사이더였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마라도나가 자서전에서 신의 손 사건은 “포클랜드 전쟁에 대한 복수였다”고 밝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사이에 벌어졌던 포클랜드 전쟁은 수천명의 사상자를 내고 영국의 승리로 끝났다.
신의 손 사건과 포클랜드 전쟁에서 비롯된 해묵은 감정 때문에 영국은 마라도나를 향한 추모 대열에서 빠져있는 것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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