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체선수로 입단 로하스, 올 시즌 타격 4관왕 리그 지배
KT 선수 최초-외국인 6번째 수상
“내년에도 KT서 좋은 모습 보일것”
소형준, 압도적 표차 홍창기 제쳐
프로야구 막내구단 KT가 겹경사를 맞았다. 프로야구 역대 6번째로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을 동시에 석권한 것이다.
30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0 KBO 시상식’에서 KT 소속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0)가 MVP를, 고졸 신인 투수 소형준(19)이 신인상을 각각 수상했다. 2015년 1군에 뛰어든 KT는 올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면서 창단 첫 가을야구를 맛봤다. 한 팀에서 MVP와 신인상을 모두 휩쓴 것은 KT의 1군 데뷔 전인 2012년 넥센 박병호와 서건창 이후 8년 만이다.
‘타격 4관왕’ 외야수 로하스는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896점 중 653점을 받아 NC 포수 양의지(374점), 두산 투수 알칸타라(319점) 등을 크게 따돌렸다. 112명의 투표 인원 중 71명에게서 1위, 17명에게서 2위 표 등을 받았다. 2017년 대체 선수로 KT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는 국내 4년 차인 올해 홈런(47개) 타점(135점) 득점(116점) 장타율(0.680) 부문에서 1위를 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KT 선수로는 최초이자 외국인 선수 역대 6번째 MVP다.
생후 14개월 된 아들 등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18일 미국으로 돌아간 로하스는 이날 영상을 통해 “큰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코치진, 프런트, 동료가 없었다면 상을 받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강 KT 타격코치가 이날 로하스를 대신해 트로피를 받았다. 스위치 타자인 로하스는 시즌을 앞두고 좌우 타석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의 볼 배합 연구와 스윙할 때 임팩트 이후 폴로스루를 크게 하는 연습에 집중하며 정교함과 장타력을 동시에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로하스는 이날 “내년에도 KT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잔류 가능성을 비치기도 했다. 로하스는 출국 전날 팀의 중견수인 배정대를 집으로 초대해 다양한 경기 노하우를 전하는 등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KBO리그에서의 맹활약에 힘입어 로하스는 미국과 일본의 여러 구단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유신고 출신으로 KT에 1차 지명된 소형준은 올 시즌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맹활약해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차지했다. 고졸 신인으로는 역대 9번째이자, 2006년 한화 류현진(현 토론토) 이후 14년 만에 데뷔 시즌 10승을 달성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1선발로 나섰다. 소형준(511점)은 투표 인원 112명 중 98명에게 1위 표를 받는 등 압도적인 지지에 힘입어 LG 중고 신인 홍창기(185점)를 큰 차로 제쳤다. KT에서는 2018년 강백호에 이어 두 번째 신인상 수상자다. 소형준은 “프로에서 한 번 받을 수 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 언젠가 MVP 트로피를 가져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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