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득점… 비예나 공백 메워
대한항공, OK저축 밀어내고 2위로
흥국생명, GS칼텍스에 대역전패
여자부 최다 15연승 신기록 좌절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임동혁(오른쪽)이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한국전력의 블로킹을 앞에 놓고 스파이크를 하고 있다. 컨디션 난조로 결장한 외국인 선수 비예나를 대신해 라이트로 출전한 임동혁은 블로킹 3득점을 포함해 29점을 퍼부으며 한국전력의 6연승을 저지하는 데 앞장섰다. KOVO 제공
프로배구 인천 남매의 운명이 엇갈린 주말이었다. 남자부 대한항공은 한국전력의 6연승을 막아낸 반면 흥국생명은 GS칼텍스에 패하면서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에 실패했다. 개막 최다 연승 기록도 ‘10’에서 멈췄다.
대한항공은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안방경기에서 한국전력을 3-2(27-29, 25-17, 25-21, 20-25, 15-11)로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승점 25를 만든 대한항공은 OK저축은행(승점 24)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라섰다. 연승 행진을 ‘5’에서 멈춘 한국전력은 승점 17로 4위를 유지했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비예나는 이날도 무릎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코트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대신 경기에 나선 임동혁(21)이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인 29점을 올리면서 비예나의 공백을 메웠다. 임동혁은 “공이 올라오면 무조건 때리자는 생각으로 공격했는데 운 좋게 득점이 됐다. 부담이 있지만 아직 어리기에 즐기면서 극복해 가겠다”고 말했다. 정지석(대한항공)이 30점을 올렸기 때문에 29점이 이날 양 팀 최다 득점은 아니었다.
전날 같은 곳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GS칼텍스에 2-3(25-19, 25-21, 14-25, 23-25, 10-15)으로 역전패했다. 이겼다면 흥국생명은 여자부 최다 연승 기록을 남길 수 있었지만 두 세트를 먼저 따고도 승기를 지키지 못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사진)은 양 팀 최다인 36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웃을 수 없었다. 공교롭게도 흥국생명에 앞서 2009∼2010시즌 14연승 기록을 남긴 팀이 GS칼텍스다. 김연경과 현대건설 출신 세터 이다영의 합류로 시즌 개막 전부터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란 평가가 따라다녔지만 흥국생명에도 GS칼텍스는 안심할 수 없는 상대다.
흥국생명은 V리그에 앞서 열린 컵 대회에서 무실 세트로 결승에 올랐지만 GS칼텍스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14점을 올리며 5연승에 앞장선 이소영은 “상대 팀에서 우리 공격수의 성향을 정말 잘 분석한 것 같다. 2세트까지는 블로킹 벽을 뚫어도 코트 뒤쪽에 수비진이 기다리고 있었다”면서 “3세트를 시작하면서 동료들끼리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주문을 건 게 효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14점을 올린 강소휘는 “컵 대회 결승에 이어 또 이기니 더 이기고 싶다. 우리 팀의 장점을 살리면 다음에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