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회장 선임’ 선수협, 다음 과제는 똘똘한 사무총장 모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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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8일 07시 25분


NC 양의지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선수협 이사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선수협은 최근 이대호 회장이 2년 임기를 마치고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전체 회원 선수들의 모바일 투표를 거쳐 양의지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2020.12.7/뉴스1 © News1
NC 양의지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선수협 이사회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선수협은 최근 이대호 회장이 2년 임기를 마치고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전체 회원 선수들의 모바일 투표를 거쳐 양의지를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2020.12.7/뉴스1 © News1
양의지(NC 다이노스)를 제11대 회장으로 선출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앞에는 아직 큰 과제가 남아 있다. 선수협의 실질적 업무를 총괄할 사무총장의 선임도 그중 하나다.

양의지는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선수협 제4차 임시 이사회를 통해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회장 선거 모바일 투표 결과 456표 중 103표를 얻었다.

표류하던 선수협에 새로운 선장이 들어섰다. 판공비 논란과 함께 사의를 표명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전 회장은 “잘 마무리하겠다”며 신임 회장에게 최대한 짐을 덜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젠 선장을 도울 항해사, 사무총장을 선임해야 한다. 김태현 전 사무총장은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아 논란을 일으킨 뒤 7일 이사회에서 해임됐다. 양의지 회장은 “선수협 이사들과 의논을 해서 (새 사무총장을) 공정하게 뽑겠다”고 말했다.

이른 시일 내에 새 사무총장을 선임하겠다는 게 선수협의 계획이다. 이달 중으로는 총회가 계획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총회는 비대면으로 열릴 가능성도 있다. 총회 개최 등 과제가 산더미인 가운데 사무총장이 공석이라 선수협 내부가 아직은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현역 프로야구 선수인 회장은 선수협 업무를 시시콜콜 신경 쓸 수 없다. 협회의 실무를 이끄는 인물은 사무총장이다. 선수협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에 사무총장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판공비 논란과 함께 선수협의 미흡한 행정, 주먹구구식 정관이 문제로 떠올랐다. 선수협 정관에는 이번에 문제가 된 판공비나 보수 지급에 대한 근거 규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사무총장의 선임 과정에 대한 명확한 규정도 없다.

여느 협회나 연맹에 존재하는 번듯한 정관이 현재 선수협에는 없다. 현재 정관을 정비하는 작업이 시작된 상태다. 양의지 신임 회장 역시 “빨리 사무총장을 선임하고 논의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선수협만의 정관을 만들어 (판공비 등을) 깨끗하게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협 사무총장의 주된 역할은 한국야구위원회(KBO), 10개 구단과 소통이다. 선수들의 권익을 지켜내기 위한 카리스마, 협상력도 요구된다. 과거 사무총장들과 달리 협회, 연맹 등의 조직을 경험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선수협 사무총장은 야구를 잘 알아야 한다. 전 사무총장은 “야구를 잘 모른다”며 업무 파악에만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과제가 산적해 있는 선수협. 양의지 회장과 보조를 이룰 똘똘한 사무총장이 필요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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