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활력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였던 ‘터보 가드’ 김승기 프로농구 KGC 감독은 스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지도자다. 스틸에 성공하면 속공으로 이어져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 평소 그는 “우리 팀 사기를 올리고 상대 팀 기를 꺾는 데는 스틸만 한 게 없다”고 말한다.
이번 시즌 경기당 팀 스틸 1위 KGC(평균 9개)가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스틸 쇼’를 펼치며 83-68로 이겼다. KGC는 이날 12개의 스틸(SK 5개)을 기록했는데 이 중 7개가 득점(18점)으로 연결됐다. 3연승의 KGC(10승 7패)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오리온, KCC와 공동 선두가 됐다. 이날 이겼으면 단독 선두가 될 수 있었던 SK는 2연패에 빠져 10승 8패로 공동 선두에서 4위로 떨어졌다.
KGC는 가드 이재도와 센터 오세근이 승리를 이끌었다. 팀 최다인 4개의 스틸을 기록한 이재도는 18득점과 함께 12개의 도움을 배달했다. 오세근은 상대 외국인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골밑을 지키며 19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전날 인스타그램에 팀 동료의 신체 사진을 노출해 물의를 빚은 최준용이 팀 자체 출전 정지 징계(3경기)로 결장한 SK는 18개의 실책(KGC 8개)을 저지르며 무너졌다. 주포 자밀 워니(9득점)가 욕설이 담긴 판정 항의 등으로 테크니컬 반칙 2개가 누적돼 3쿼터에 퇴장당한 것도 뼈아팠다. 문경은 SK 감독은 “선수들의 인성 교육 등을 강화할 것이다. 우선은 팀 분위기를 빨리 추스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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