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계약 끝나는 김도훈 감독
K리그 좌절 딛고 유종의 미 다짐
19일 ACL 결승서 만나는 이란팀
3주간 경기 못하는 등 악재 많아
“결승전은 내가 우리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반드시 이기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
8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의 김도훈 감독(50·사진)은 비장하게 마지막 각오를 밝혔다. 13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빗셀 고베(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을 승리(2-1)로 이끈 뒤 작별을 예고했다. 울산과의 동행을 마무리하는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것이었다.
2016년 12월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올해 말로 계약이 끝난다. 올 시즌 이청용 등 스타 선수를 대거 영입한 울산이 K리그1과 축구협회(FA)컵에서 전북의 벽에 막혀 모두 준우승에 그치면서 김 감독의 계약 연장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울산 관계자는 “김 감독이 연달아 준우승에 그친 뒤 상심이 컸다. 계약 연장 여부는 ACL을 마친 뒤 논의하기로 한 만큼 최종 거취는 결승전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아쉬움이 컸던 김 감독이지만 ACL에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울산은 9경기에서 21골(6실점)을 터뜨리며 무패(8승 1무)로 결승에 올랐다. 0-1로 지고 있던 고베전 후반에 공격력이 강한 측면 수비수 등을 대거 투입해 역전승을 이뤄내는 등 용병술도 빛나고 있다. ACL 우승 상금은 K리그1 우승 상금(5억 원)의 9배에 가까운 400만 달러(약 44억 원)에 달한다.
울산은 19일 오후 9시 카타르 알와크라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와 결승 단판 승부를 펼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아시아 지역 팀들이 먼저 ACL을 재개한 가운데 페르세폴리스는 10월 일찌감치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달 30일 이후 실전을 치르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김 감독은 “다득점 승리가 계속돼 팀 분위기가 좋다. 마지막 경기도 즐겁게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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