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바라기’ 오재일, 4년 최대 50억 삼성행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5일 03시 00분


KIA 최형우는 3년 47억 재계약

2005년 프로야구 현대에서 데뷔한 오재일(34·사진)은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줄곧 등번호 36번을 달고 뛰었다. 등번호 36번을 달고 홈런을 펑펑 쏘아 올리던 ‘라이언 킹’ 이승엽(44·전 삼성)에 대한 존경심을 담아 자신도 같은 번호를 선택했던 것. 그리고 오재일은 기어이 이승엽의 ‘팀 후배’가 됐다.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오재일과 계약금 24억 원, 연봉 22억 원, 인센티브 4억 원 등 최대 50억 원에 4년 계약을 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오재일은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삼성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좋은 기억이 많은 (삼성의 안방)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설레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일발장타를 갖춘 오재일의 영입으로 타선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오재일은 올해 16홈런을 치는 등 프로 통산 타율 0.283, 147홈런, 583타점을 기록했다.

라이온즈파크에서는 더욱 강했다. 총 27경기에 나와 타율 0.320, 12홈런, 33타점을 올렸다. 한 시즌(144경기) 기록으로 환산하면 64홈런, 144타점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 성적은 전부 삼성 투수를 상대로 남긴 기록이라 오재일이 이 구장에서 계속 이 정도로 잘 칠 거라고 보장하기는 어렵다. 다만 오재일이 등번호를 새로 찾아야 한다는 건 확실하다. 삼성은 이승엽이 은퇴하면서 등번호 36번을 영구결번 처리한 상태다.

한편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39)도 같은 날 원 소속팀 KIA와 3년 최대 47억 원(계약금 13억 원, 연봉 27억 원, 옵션 7억 원)에 생애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최형우는 4년 전 삼성에서 KIA로 이적하며 4년 100억 원을 받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오재일 삼성행#kia#최형우 재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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