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선수협 회장 “2차 드래프트 폐지 반대”…김현수 등 부회장 3명 선출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15일 17시 13분


양의지 신임 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선수협회 총회’에 참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20.12.15./뉴스1 © News1
양의지 신임 회장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선수협회 총회’에 참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20.12.15./뉴스1 © News1
양의지(33·NC 다이노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회장이 취임 후 첫 총회를 열고 ‘2차 드래프트 폐지’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선수협 총회가 1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구단 별 3명씩 참석해 약식으로 개최됐다.

오후 1시에 시작된 회의는 4시를 훌쩍 넘겨 끝났다. 중간 중간 휴식 시간을 제외해도 3시간 가량이 소요된 마라톤 회의였다.

이날 총회에서는 부회장 3명을 선출했다. 김현수(32·LG 트윈스), 이재원(32·SK 와이번스), 황재균(33·KT 위즈) 등 양의지 회장의 동기들이다. 부회장은 선수협 규정에 없는 직책이지만, 추후 정관을 개정할 예정이다.

양의지 회장은 “선수협이 나가야 할 방향을 많이 얘기했다”며 “사무총장 선임이 우선이다. 선수들 의견을 반영해 공정하게 뽑겠다고 얘기했다. 할 일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선수협은 이대호(38·롯데 자이언츠) 전임 회장과 김태현 전 사무총장의 판공비 논란으로 크게 휘청였다. 논란에 휩싸인 두 인물은 나란히 사임했다. 회장 자리는 채워졌지만 사무총장은 여전히 공석이다.

양의지 회장은 최근 회계 문서에서 누락된 것으로 알려진 60억원에 대해서 “그 부분에 대해 모르는 선수들이 많아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얘기했다”며 “해명이 된 걸로 알고 있지만 안 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차근차근 해나가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양의지 회장이 가장 목소리를 높인 부분은 2차 드래프트 폐지. 지난 8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단장 모임)에서 합의에 이른 사안이다.

양의지 회장은 “너무 아쉽다. 많은 선수들이 그 기회를 얻어 새로운 스타도 탄생하고, 좋은 경기도 많이 보여줬는데”라며 “KBO에 폐지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다음 KBO 이사회 때 총장 대행이 얘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양의지 회장과 일문일답.

-3시간 넘는 회의를 했다. 어떤 논의들이 오갔나.
▶선수협이 나가야 할 방향을 많이 얘기했다.

-회계 문제 등 안건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회계에 관한 부분은 모르는 선수들이 많아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얘기해줬다. 사무총장이 선임이 우선이다. 선수들 의견을 반영해서 공정하게 뽑겠다고 얘기했다. 할 일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사무총장 선임 기준이나 방향은 정했나.
▶선수들 의견을 많이 들었다. 총장 대행(김용기 국장)을 해주실 분을 선임했다. 그분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공고를 낼 생각이다.

-부회장을 뽑았다.
▶선수협이 약하다는 말이 너무 많았다. 선수들에게 더 귀를 기울이고 싶고, 내 눈으로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도와주겠다고 나선 친구들을 선임했다. (부회장에 관한) 정관을 추가로 만들 생각이다.

-부회장은 누구인가.
▶김현수, 이재원, 황재균, 친구들이다. 도와주기로 해서 고맙다. 내가 못 본 부분들을 봐주고 쓴소리도 좋은 소리도 해줄 수 있어 많이 힘이 되는 것 같다.

-뭐가 가장 난항이었나.
▶가장 큰 관심은 2차 드래프트 폐지였다. 너무 아쉽다. 많은 선수들이 그 기회를 얻어 새로운 스타도 탄생하고, 좋은 경기도 많이 보여줬는데 아쉽다. KBO에 폐지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 그런 의견이 나왔다. 다음 KBO 이사회 때 총장 대행이 얘기할 것이다.

-회계상 50억, 60억원이 증발했다는 얘기가 있다.
▶그 부분은 예전에 있었던 일이고 이미 알려졌다. 해명이 된 걸로 알고 있다. 해명이 안 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확인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 차근차근 해나가려고 준비 중이다.

-선수협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은데.
▶선배님들이 이루어준 것이 많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주셨다. 선배님들이 해주신만큼, 팬분들이 잘 봐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깨끗하게 하는 게 목표다.

-이거 하나만큼은 시행하고 싶은 게 있다면.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다. 제일 먼저 선수협을 안정화시킬 분을 빨리 모셔오는 게 중요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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