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 비율형 샐러리캡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구단 역량 강화를 위한 과정”이라고 반박했다.
연맹은 지난 15일 2020년도 제8차 이사회를 열고 ‘구단 경영 효율화 방안’ 등을 의결했다. 이사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구단 경영수지의 지속적인 악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Δ2023년부터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 도입 Δ2023년부터 ‘로스터 제도’ 실시 Δ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간 ‘승리수당 상한선 설정’ 등을 결정했다.
연맹 관계자는 “구단 차원의 수익 창출이 활발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구단의 역량이 현재보다 훨씬 강화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수단 연봉으로 지출되는 비용과 구단 사무국, 마케팅, 인프라 등에 투자되는 비용이 적정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 ‘비율형 샐러리캡’은 그 균형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연맹의 결정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스페인 라리가에서 비율형 샐러리캡 제도를 실시한다고 강조하는데, 한국과 스페인 축구 시장은 큰 차이가 있다. 과연 K리그에 맞는 제도인지 모르겠다”며 “현 상황을 유지하면서 연맹, 구단차원에서 스폰서십, 중계권 판매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을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돈 많은 기업 구단이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투자, 전력을 강화하는 동안 시도민구단이나 투자가 적은 기업구단들은 새로운 선수들을 키우거나 몸 값이 낮은 선수들로 팀을 운영해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K리그의 치열한 순위 경쟁은 보기 힘들어 질 것이다. 일부 팀들이 리그 상위권을 모두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연맹 관계자는 “총수입 대비 총연봉의 비율은 제도연구와 실무논의를 거쳐 합리적인 수준으로 정해질 것이고, 경쟁을 저해하는 정도의 제한을 가한다는 취지가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두 해 반짝 선수단 연봉을 과다지출 해서 상위권 구단과 경쟁한 뒤 지원금이 줄어들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단 강화와 구단의 역량 강화 두 마리 토끼를 같이 잡아보기 위한 방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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