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한국 프로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에 도전한다.
울산은 19일 오후 9시(한국 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와 2020 ACL 결승전을 치른다. 페르세폴리스를 꺾으면 2012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후 8년 만에 아시아 축구 정상에 선다. K리그 팀으로는 2016년 전북 이후 4년 만의 우승 도전이다.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27경기 26골) 주니오(34·브라질·사진)가 선봉에 선다. 2017년 1월 대구에 입단한 뒤 이듬해 울산으로 이적한 그는 4시즌 동안 79골을 터뜨렸지만 아직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했다. 울산에서 2년 연속 리그와 FA컵 준우승만 경험했다. 폭발적인 골 감각으로 시즌 내내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골무원(골+공무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막상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그래서 누구보다 이번 ACL 우승에 욕심이 크다.
울산은 조별리그를 앞두고 국가대표로 오스트리아 원정에 합류했던 수문장 조현우와 김태환, 원두재, 정승현 등이 코로나19 확진, 자가격리 등으로 팀에 합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나머지 자원이 힘을 발휘해 조별리그 5경기를 모두 이겼다. 이 사이 김태환, 원두재, 정승현이 합류했고, 16강 이후에도 쾌승 행진을 이어가며 결승에 진출했다.
중심을 잡아준 것은 주니오였다. 이번 대회 8경기에 모두 나서 5골 1도움으로 변함없는 골 감각을 과시했다. 특히 베이징 궈안과의 8강에서 2골을 터뜨렸고, 빗셀 고베(일본)와의 4강전에서는 연장 후반 14분 상대 골키퍼의 파울을 유도한 뒤 직접 페널티킥까지 차 넣었다. 강력한 대회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주니오는 득점왕도 노려볼 만하다. 현재 득점 선두는 이미 탈락한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의 함달라가 기록한 7골이다.
결승전 상대인 페르세폴리스는 이란 정규리그 4연패의 강호지만 수비의 핵 쇼자 칼릴자데가 최근 카타르 팀으로 이적한 데다 미드필더 바히드 아미리와 에흐산 팔라반이 경고 누적 등으로 결승전에 나올 수 없다. 주니오로서는 한결 수월하게 골을 노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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