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전에서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지 못했지만 김세영(27·미래에셋)에게 2020년은 얻은 것이 많은 한 해였다.
김세영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ME그룹투어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주춤하며 우승과 상금왕 타이틀은 놓쳤다. 그러나 김세영은 올해의 선수 포인트 12점을 추가(총 118점), 박인비(총 112점)를 제치고 생애 첫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한 5번째 선수(2013 박인비, 2017 박성현·유소연, 2019 고진영)다.
김세영은 2015년 LPGA투어에 데뷔, 루키 시즌부터 3승을 쓸어 담는 남다른 활약을 펼쳤다. 호쾌한 장타, 승부처에서 강한 근성 등 여자골프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김세영은 2016년 2승을 수확했고 2017년과 2018년에도 각각 1승을 올렸다. 2019시즌 김세영은 3승을 올리며 한국 선수 중 4번째로 LPGA투어 두 자릿수 승리도 달성했다.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김세영은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하지만 2020시즌 마침내 ‘메이저 무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도 떼어냈다.
김세영은 지난 10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29번째 출전한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한 쾌거였다.
메이저 정상에 선 김세영은 11월 중순 펠리컨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추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LPGA투어 통산 우승은 12승으로 늘어났다. 김세영은 박세리(25승), 박인비(20승)에 이어 한국 선수 중 LPGA투어에서 3번째로 많이 우승한 선수가 됐다.
메이저 우승과 함께 김세영의 커리어에서 부족했던 것은 개인 타이틀이다. 신인왕을 제외하면 김세영은 그동안 주요 타이틀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2020시즌 김세영은 개인 타이틀 수상에도 성공했다. 한 해 동안 대회 출전 성적에 따라 부여되는 올해의 선수상 경쟁에서 1위에 오른 김세영은 2020년 여자골프 최고의 선수 자리를 차지했다.
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베어 트로피(최저타수상)를 놓친 것은 아쉽다. 김세영은 2020시즌 9개 대회에서 35라운드를 플레이하며 평균타수 68.686으로 1위를 마크했다. 그러나 베어 트로피 수상을 위한 규정라운드(48라운드)를 채우지 못해 수상이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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