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23일 OK금융그룹과의 인천 홈게임에 앞서 초록색 넥타이를 매고 이렇게 말했다. 난데없이 선물 얘기를 꺼낸 건 이날이 대한항공의 크리스마스 유니폼 이벤트 데이였기 때문. 선수들은 초록색 성탄 유니폼을 입었다. 감독과 선수들이 같은 색깔로 하나가 된 선두 대한항공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6연승을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마지막 5세트 11-14까지 뒤지다 내리 5점을 따내며 극적인 3-2(25-18, 21-25, 26-24, 20-25, 16-14) 승리를 거뒀다.
대한항공에 황홀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긴 건 ‘차세대 거포’ 임동혁(21·사진). 라이트 임동혁은 양 팀 최다이자 개인 최다인 32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공격성공률 또한 63.83%로 공격 득점을 10점 이상 올린 경기에서 가장 높은 기록을 거뒀다. 제천산업고 졸업 후 프로에 직행한 임동혁은 문성민(현대캐피탈), 박철우(한국전력)의 뒤를 이을 토종 라이트로 꼽힌다. 대한항공이 무릎 부상 중인 외국인 선수 비예나의 교체 카드를 꺼낼 수 있었던 것도 임동혁의 존재감 때문이다. 리시브가 가능한 새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내년 1월 팀에 합류하면 대한항공의 전력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세트 12-14에서 교체 투입된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는 까다로운 플로터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역전 드라마를 거들었다.
한편 올 시즌 5세트 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던 OK금융그룹은 처음으로 풀세트 패배를 떠안았다. 하지만 승점 1점을 추가하며 KB손해보험을 제치고 2위가 됐다. 승점은 32점으로 같지만 다승에서 OK금융그룹(12승)이 KB손해보험(11승)에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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