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손흥민의 칩샷 클래스…무르익는 원샷원킬 결정력

  • 뉴스1
  • 입력 2020년 12월 24일 08시 52분


2020-21시즌 경기가 끝날 때마다 뉴스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손흥민(28)이 가장 크게 발전했다고 평가되는 부분은 역시 ‘마무리 능력’이다.

지난 시즌까지도 손흥민은 무척 빨랐고, 양발 모두 능한 킥력을 지녔으며, 활동반경도 넓었으며, 수비가담도 게으르지 않은 훌륭한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다양한 장점들에 비해 필요할 때 마침표를 찍어주는 결정력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 시즌 손흥민은 전 세계 선수들을 통틀어도 손에 꼽힐 정도의 확실한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과거에는 그저 형식적으로 사용되던 단어 ‘원샷원킬’이 꼭 부합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이다.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 8강에서도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비록 오심에 가까운 판정 때문에 빛이 바랬으나, 또 원샷원킬이었다.

손흥민은 2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스토크의 BET365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 시티와의 2020-21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에 45분을 뛰며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아주 감각적인 플레이로 스토크의 골문을 열었으나 인정되지 않았다.

손흥민은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30분 해리 케인의 침투 패스를 받아 맞이한 골키퍼와의 1대1 기회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심은 손흥민의 득점을 취소했다. 앞서 케인의 패스를 받을 때 상대 수비보다 앞선 오프사이드 위치였다는 판단이었다.

화면 상 손흥민의 위치는 온사이드로 보였지만 리그컵은 준결승전부터 비디오 판독(VAR)을 실시할 수 있어 확인이 불가능했고 그대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99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의 ‘토트넘 100호골’도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비록 골로 기록되진 않았으나 장면은 아주 인상적이었다. 올 시즌 ‘환상 쿵짝’을 보여주는 케인과의 호흡이 일단 빛났다. 케인이 강하게 압박해 상대의 공을 가로채자 손흥민이 눈치껏 쇄도했고 절묘한 타이밍에 단독 찬스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골키퍼가 앞으로 전진 하는 것을 보고 침착하게 칩샷을 시도해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빠른 드리블을 살린 득점도 능하고 묵직한 중거리포도 일품이지만, 이제 손흥민은 완급을 조절하는 능력도 지닌 골잡이가 됐다.

사실 이 장면은 손흥민이 스토크전 45분 동안 기록한 유일한 슈팅이었다. 다른 시간들의 플레이나 판정 등 아쉬움은 있으나 반대로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는 능력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대목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4경기에 출전해서 11골을 터뜨려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13골)에 이어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데 시도한 슈팅이 불과 25개에 불과하다. 유효슈팅은 15개이니 거의 골대 안으로 때리면 골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의 주포 해리 케인은 54개의 슈팅을 시도해 9골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손흥민의 결정력은 확실히 매섭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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