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 용인시 프로배구 OK금융그룹 체육관에 때 이른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졌다. 카메라 앞에 선 외국인 선수 펠리페와 주전 레프트 송명근은 자신들이 직접 부른 ‘창 밖을 보라’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올해로 한국 생활 4년차인 펠리페는 한국어로 녹음에 동참했다.
이밖에 평소 웜업존에서 춤 실력을 선보였던 조재성도 맘껏 끼를 뽐냈다. 노래는 불러도 춤은 못 추겠다며 끝까지 손사래를 친 이민규는 동료 선수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그대로 카메라에 잡혔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평소에는 잘 웃지 않는 펠리페가 캐롤이 나오자 갑자기 급변해서 놀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해당 영상은 OK금융그룹 SNS를 통해 팬들에게 소개됐다. 한 팬은 “이번 크리스마스는 ‘집콕’인데 이 영상 보니 위로가 된다”고 댓글을 남겼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선수들이 크리스마스트리를 직접 꾸미는 영상도 업로드할 예정이다. 팬들이 선수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출력해서 트리 곳곳에 매달아놨다고 한다. 이 트리는 선수단 숙소에 놓였다.
대표 겨울 스포츠 프로배구 팬들에게 크리스마스는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매년 성탄절을 앞두고 구단들은 풍성한 이벤트로 손님맞이 준비를 한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 관중 경기로 치러지면서 올해는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 수 없게 됐다. 이에 구단 직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크리스마스 한정판 유니폼이다. 최근 여자부 현대건설, IBK기업은행, 남자부 대한항공 등이 한정판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1977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유니폼을 선보인 현대건설은 안방경기 유니폼엔 눈꽃 장식, 방문경기 유니폼엔 산타 모자 디자인을 활용했다. 뒷면에는 영문으로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새겨 넣었다. 구단 홍보실에서 직접 디자인을 맡았다. 현재까지 200벌 가까이 판매됐다고 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팬들의 반응이 좋아 매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한정판 유니폼에 크리스마스의 상징색인 빨간색, 초록색 등을 활용했다. 루돌프도 새겨 넣었다.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도 같은 디자인의 넥타이를 맸다.
세 시즌 연속 크리스마스 당일 수원 안방경기를 치르는 한국전력은 25일 경기 당일 웜업 시간에 선수들이 들을 크리스마스 노래 추천을 팬들에게 받는다. 또 중계화면을 통해 경기장 곳곳에 숨겨진 메시지를 적어 응모하는 이벤트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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