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에게 골을 허용했던 골키퍼들이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는 2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메시의 644골을 기념하는 맥주 644병(사진)을 만들어 그의 역사에 함께한 골키퍼 160명에게 보냈다”고 전했다. 메시는 23일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방문경기에서 득점하며 ‘축구 황제’ 펠레(80)가 산투스(브라질)에서 세운 단일 클럽 개인 통산 최다골 기록(643득점)을 뛰어넘었다. 이에 버드와이저는 1∼644 번호가 적힌 맥주병을 제작, 한 병씩 상자에 넣어 골키퍼들에게 전달했다. 병 라벨에 버드와이저를 상징하는 로고 대신 등번호 10번의 메시가 세리머니를 하는 뒷모습을 새겼고, 그 밑에 골 숫자를 커다랗게 넣었다. 라리가의 공식 스폰서이자 메시의 스폰서이기도 한 버드와이저는 메시가 대기록을 3골 남겼을 때도 ‘KING OF FOOTBALL(축구의 왕)’이라는 콘셉트의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메시에게 가장 많은 골을 헌납한 골키퍼는 라리가 발렌시아에서 뛰었던 지에구 아우베스(35·CR 플라멩구). 그는 메시에게 총 19골을 내줘 맥주도 19병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골키퍼였던 이케르 카시야스(39)가 17병으로 그 뒤를 이었다.
라리가 현존 최고 골키퍼로 꼽히는 얀 오블라크(27·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자신의 SNS에 숫자 488이 적힌 맥주병 사진을 올리고 “실점을 좋아하지 않지만 메시를 막는 도전은 골키퍼들에게도 최고의 경험”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지금까지 메시에게 11골을 내준 오블라크는 메시가 대기록을 달성한 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를 상대로 너무 많은 골을 넣었다. 너무 많이!”라고 말했다.
맥주는 이탈리아까지 건너가 세리에A 유벤투스의 베테랑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42)에게도 전달됐다. 2017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메시에게 2골을 허용한 부폰은 514, 515가 적힌 맥주병을 SNS에 ‘인증샷’으로 올린 뒤 “칭찬으로 생각하겠다. 우리는 훌륭한 대결을 펼쳤다. 대기록을 축하한다. 메시에게 건배를!”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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