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야전사령관’ 황택의 “지금 순위, 매우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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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26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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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의 주전 세터 황택의.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KB손해보험의 주전 세터 황택의.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KB손해보험의 주전세터 황택의는 전반기를 2위로 마치자 “이렇게까지 잘 할지 몰랐다. 매우 낯설다”고 미소 지었다.

KB는 2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도드람 V리그 3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3-25 25-18 25-20 25-21)로 이겼다.

12승6패(승점 35)가 된 KB는 선두 대한항공(승점 35, 13승4패)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승서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이날 세터 황택의는 안정된 볼 배분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4세트 5-3에서 블로킹을 하다 손가락 부상을 당했지만, 잠시 휴식 후 다시 코트로 돌아와 힘을 보탰다.

황택의는 경기 후 “아프긴 했는데, 참고 할 수 있었다”며 “그래도 내가 들어가서 지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들어가겠다고 이야기를 드렸다”고 말했다.

V리그 남자부에서 만년 하위권으로 꼽혔던 KB손해보험이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이상열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패배 의식에 젖어있던 선수들을 바꿨고, 해결사인 ‘말리특급’ 노우모리 케이타의 합류로 날개를 달았다.

황택의는 “오늘 경기로 대한항공과 승점이 같아졌다. 나도 낯설다”며 “초반에 잘했어도 이렇게까지 계속 잘할지 몰랐다. 매우 낯설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황택의는 달라진 팀 분위기를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예전에는 2~3점 차 이기고 있어도 불안하고 잡힐 것 같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고 돌아본 뒤 “오늘만 해도 1세트에 점수 차가 벌어졌지만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지고 있어도 따라 잡는 힘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공격수에 대한 볼 배분을 책임지는 황택의는 오히려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나보다는 케이타가 견제를 많이 받아 포인트가 많이 안 나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면서 “그럴 때는 (김)정호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황택의는 “동료들과 불안함 마음이 들지 않도록 재미있게 극복하는 방법을 찾다 보니 예전과 다르게 경기를 즐기게 됐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안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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