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중 가장 유명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BTS(방탄소년단)다. 엄청난 그룹이고, 나 역시 엄청난 팬이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토트넘)이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팬들의 궁금증 해소에 나섰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크리스마스를 기념, 손흥민과의 인터뷰를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했다. 연신 활짝 웃는 표정으로 대답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손흥민은 ‘항상 웃는 얼굴로 행복해 보이는 이유’를 묻자 “좋아하는 축구를 이 곳에서 팀원들과 함께 하는 게 좋다. 왜 행복하지 않겠나. 늘 웃으려고 한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으로 사는 것에 대해선 “내가 제일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다. 난 아니다. 한국에는 많은 유명한 사람들이 있다”며 “나보다 BTS가 더 유명하다. 엄청난 그룹이다. 나 역시 팬이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제일 유명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내 이름 뒤에는 항상 대한민국이 있다.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팬들의 관심과 애정에) 항상 기쁘고 감사하다. 팬들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팬들이 없었던 지난 9개월은 매우 그리웠다”며 “축구는 팬들을 위한 것이다. 나를 보기 위해 런던까지 오고, 나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걸 보면 정말 감사함을 느낀다. 엄청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잘해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토트넘은 14라운드까지 7승4무3패(승점 25)로 6위까지 밀려났다. 초반 선두에 자리하는 등 순조로운 흐름이었으나 최근 주춤했다.
손흥민은 우승 가능성에 대해 “불가능한 건 없다. 아직 초반이다”며 “긴 시즌을 치러야 한다. 집중해서 싸워야 한다. 마지막을 기대하고 있으며 (우승은) 우리의 목표”라며 “최대한 많이 승점 3점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조세 무리뉴 감독에 대해선 “수많은 우승 트로피와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라. 세계 최고 감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토트넘에 왔을 때) 믿을 수 없을 만큼 떨렸다. 그가 빅클럽을 이끄는 걸 보고 자랐다. 엄청난 기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에 많은 걸 줬다. 우리는 언제나 이기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감독님께서 무언가 다른 멘탈을 선수단에 심어줬다. 부스터 같은 것이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골을 넣은 후, 카메라로 촬영하는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의 상징이 됐다.
이와 관련해선 “특별한 나만의 세리머니를 찾다가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싶다는 의미로 이 세리머니를 찾았다”고 했다.
손흥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시즌 EPL이 중단됐을 때, 해병대에 입대해 기초군사훈련을 마쳤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 대상자다.
손흥민은 군생활에 대해 묻자 “좋은 경험이었다. 3주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런 경험은 없을 것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고 기억했다.
해리 케인과의 찰떡궁합에 대해선 “모두 케인 덕분이다. 케인이 본인과 팀을 위해 보여주는 게 엄청나다”며 “함께 하는 것만으로 영광이다. 즐겁다. 함께 한 지 6년이 돼가고 있다. 서로를 잘 이해한다. 세계 최고 공격수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두 케인과 나에 대해서만 얘기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엄청나다. 축구는 1~2명이 하는 게 아니다. 벤치에 있거나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도 모두 중요하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오는 28일 울버햄튼과의 리그 15라운드에서 토트넘 입단 후 통산 100호골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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