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 소위 치고 나가는 클럽 없이 복수의 클럽들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인 선두 리버풀이 아주 조금 앞서나가고 있으나 큰 격차는 아니고 다른 클럽들은 1점차 혹은 득실차로 촘촘하게 늘어서 있다.
토트넘도 이 무리에 포함돼 있다. 지휘봉을 잡는 클럽들마다 부임 후 2번째 시즌 때 뚜렷한 성과를 내왔던 조제 모리뉴 감독은 토트넘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분명 지난 시즌보다는 결과물이 좋다. 그런데 더 좋을 수 있는데 2%가 부족해 더딘 걸음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2020-2021시즌 초반 잘 나가던 토트넘이 잠시 주춤하고 있다. 최근 4경기 2무2패, 승점 쌓기에 애를 먹고 있다.
토트넘은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울버햄튼과의 2020-21 EPL 15라운드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토트넘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분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이 박스 안으로 투입됐고 혼전 후 소유한 벤 데이비스가 뒤로 내준 것을 박스 외곽에서 은돔벨레가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울버햄튼 골망을 흔들었다.
이때 만들어진 1-0 스코어가 경기 내내 유지됐다. 무승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모리뉴 감독은 무리한 전진을 자제한 채 지키는 것에 주력하는 인상을 줬다. 그러나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 고비를 넘지 못했다. 승점 3점을 딸 수 있는 기회였는데, 2점이 지워졌다.
추가시간까지 다 포함해 10분만 버텼다면 무승 고리를 끊어내고 3위까지 점프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뒷심이 부족했다. 올 시즌 이런 경우가 처음이 아니라 또 토트넘 팬들 입장에서는 답답하다.
영국의 스카이스포츠와 통계 업체 옵타 등에 따르면, 올 시즌 토트넘이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하고 실점, 승점을 까먹은 것이 9점이나 되는데 EPL 모든 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다.
9월27일 뉴캐슬유나이티드와의 3라운드가 시작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25분 루카스 모우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1-0 스코어로 정규시간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에릭 다이어의 핸드볼 파울과 함께 페널티킥을 허용해 1-1로 비겼다.
10월19일 웨스트햄전의 3-3 무승부는 더 아쉽다. 5라운드서 토트넘은 경기 시작 45초 만에 골을 넣는 등 1골1도움으로 맹활약한 손흥민을 앞세워 전반에만 3골을 넣는 등 크게 앞서 나갔다. 손흥민이 체력 안배를 위해 후반 35분 교체아웃될 때까지도 3-0이 유지됐다. 그런데 후반 37분부터 3골을 연달아 허용해 허무하게 승리를 놓쳤다.
지난 14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토트넘은 1-0으로 앞서던 경기를 1-1로 마무리했고 17일 리버풀과의 대결에서도 종료 직전 한방을 맞아 1-2 역전패를 당하는 등 종료 직전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EPL 선두는 9승5무1패 승점 32점의 리버풀이고 이어 에버턴(9승2무4패·승점 29), 레스터시티(9승1무5패·승점 28), 맨체스터 유나이티드(8승3무3패· 승점 27)가 뒤를 쫓고 있다. 그 다음이 7승5무3패 승점 26점의 토트넘이다.
이날 울버햄튼전까지, 토트넘이 언급한 5경기에서 앞서고 있던 스코어를 끝까지 지켜내 승점을 다 챙겼다면 현재 승점 35점으로 1위를 달릴 수 있었다. 축구에서 가정법은 의미가 없다지만 곱씹을수록 아쉬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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