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팬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구단과 김치현 단장에게 엄중경고 징계를 내렸다. 허민 이사회 의장에게는 직무정지 2개월의 처분이 내려졌다.
KBO는 28일 최근 상벌위원회에서 논의한 키움 팬사찰 의혹 논란에 대해 이같은 징계를 결정했다.
KBO는 이날 “키움 구단의 CCTV 열람과 관련된 일련의 행위는 개인정보보호법 기타 법규의 위반인지 여부에 대한 사법기관의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고, 향후 사법적인 조치가 이루어지는 경우 그 결과에 따라 제재를 심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관련자들이 법규 위반이라 오해할 만한 소지가 있는 행위를 함으로써 경기 외적으로 리그의 품위를 손상시킨 것으로 판단,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키움 구단과 김치현 단장에게 엄중경고 조치하고, 유사 사례의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캐치볼, 배팅 연습 등 구단의 공식 훈련 외적인 행위로 논란이 된 키움 히어로즈 허민 의장에 대해서는 의장 신분으로 부적절하고 불필요한 처신을 함으로써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리그의 가치를 훼손한 점이 품위손상행위에 해당된다고 판단,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및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의거해 직무정지 2개월의 제재를 부과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KBO는 “정운찬 총재는 이번 키움 히어로즈 사안에 대해 구단이 팬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프로스포츠의 의무를 저버렸고, 구단과 선수 간 기본적인 신뢰 관계를 무너뜨리는 등 리그의 질서를 어지럽힌 행위라 판단했다”며 “또한, 지난 3월 상벌위원회 결과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가 향후 리그의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강력 대응할 방침임을 천명한 바 있어, 이와 같이 제재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O는 SNS에 부적절한 게시글을 올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삼성 출신 신동수에게 야구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제재 규정에 의거해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더불어 해당 게시글에 부적절한 댓글을 게재한 삼성 황동재, 김경민, 양우현, 한화 남지민은 각각 제재금 200만원, 두산 최종인에게는 엄중경고로 제재했다.
또한 2019년 SNS를 통해 사생활이 공개돼 비도덕적 행위 등으로 논란이 된 전 LG 류제국에게는 50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KBO는 “최근 관련 사안에 대해 사법기관에서 판결함에 따라 상벌위원회는 이 같이 제재했으며, 현재 은퇴선수 신분인 류제국은 추후 선수 또는 지도자로 KBO 리그에 복귀하게 될 경우 제재가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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