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26골 중 20골이 손흥민-케인…英 언론 “의존도 지나쳐”

시즌 초반 산뜻한 행보를 보이던 토트넘이 최근 주춤하다. 정규리그 기준 4경기에서 2무2패,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승점 쌓기에 애를 먹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울버햄튼과의 2020-21 EPL 15라운드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토트넘은 경기 시작 1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키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이 박스 안으로 투입됐고 혼전 후 소유한 벤 데이비스가 뒤로 내준 것을 박스 외곽에서 은돔벨레가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울버햄튼 골망을 흔들었다.

일찌감치 리드를 잡아 오랜만에 승전고를 울리는 듯 했으나 이후 시간들은 울버햄튼의 페이스였고, 막는 것에 급급하던 토트넘은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승리 시 3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던 토트넘은 7승5무3패 승점 26점으로 7위에 머물고 있다.

10경기 이상 무패행진을 달릴 때만해도 여기저기서 ‘우승 가능성’까지 나오던 토트넘을 향한 시선은 꽤나 차가워졌다. 모리뉴 감독의 전술을 가리켜 지나치게 수비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도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해리 케인과 손흥민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의 토크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해리 케인과 손흥민의 득점포가 터질 때 토트넘은 멋진 경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두 공격수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강점이자 아킬레스건이라 짚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자타공인 토트넘의 핵심 스트라이커인 케인은 올해도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EPL 15경기를 치른 현재 9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어시스트가 무려 10개다. 손흥민은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질주 중이다. 11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이자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13골)에 이어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주거니 받거니 20골을 합작하자 한동안 ‘EPL 사상 최강의 공격 듀오’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하지만 매체의 지적대로 의존도가 너무 큰 것은 불안요소였다.

토크스포츠는 “올 시즌 토트넘 구단이 기록하고 있는 전체득점이 26골인데 그중 케인과 손흥민이 20골을 합작했다”면서 “지난 울버햄튼전에서 은돔벨레가 기록한 골은 지난 11월1일 가레스 베일이 브라이튼전에서 골을 넣은 후 처음으로 케인과 손흥민이 관여하지 않은 득점”이라고 꼬집었다.

득점을 책임지던 두 선수가 침묵하자 팀 성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손흥민은 3경기 째, 케인도 최근 2경기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매체는 “소위 ‘빅6’라 불리는 클럽들은 리그 후반부에 더 힘을 낸다”면서 “모리뉴가 이 문제(두 선수 의존성)의 개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 1월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보강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