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득점왕-첫 우승 도전
2월 입은 오른팔 부상 극복하고 EPL-리그컵-유로파리그 정조준
한국선수 최초 ‘푸슈카시상’ 받아
예상 이적료 1204억원 ‘세계 13위’
올해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에게 생긴 변화 중 하나는 자신만의 골 세리머니가 생겼다는 것이다. 골망을 흔든 그는 두 손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네모 모양을 만든 뒤 사진을 찍는 동작을 한다. 그는 최근 영국 스카이스포츠 인터뷰에서 이 ‘카메라 세리머니’에 대해 “좋은 기억을 사진처럼 찍어 놓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시원한 골과 발랄한 세리머니는 국내에서 밤잠을 설치며 그를 응원한 팬들이 잠시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잊게 하는 활력소였다. 새벽 생중계로 손흥민의 골을 본 팬들은 이렇게 말한다. “출근길은 피곤할지 몰라도 손흥민 경기를 생방송으로 끝까지 본 내가 승자다.”
물오른 득점력을 앞세워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는 손흥민은 신축년(辛丑年) 새해에도 우직한 소처럼 변함없는 활약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대한축구협회 등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신년 인사를 전했다.
올해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0골(현재 64골·이하 30일 현재)을 돌파했고, ‘차붐’ 차범근(67)을 넘어 아시아 선수 첫 유럽 빅리그 통산 100골 고지(정규리그 기준·현재 105골)를 밟았다. 또한 ‘73m 질주 원더골’로 국제축구연맹(FIFA)이 연말 시상식에서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푸슈카시상’까지 한국 선수 최초로 받았다.
2월 애스턴빌라전에서 오른팔을 다쳐 수술대에 올랐지만 빠르게 회복한 그는 코로나19로 EPL이 중단되자 4월 해병대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마쳤다. EPL 복귀 후 향상된 경기력을 선보인 손흥민의 몸값(예상 이적료)은 9000만 유로(약 1204억 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 세계 축구 선수 중 공동 13위다.
EPL 2020∼2021시즌이 진행 중인 가운데 손흥민은 EPL 15경기 11골(시즌 23경기 14골)로 득점 공동 2위다. 1위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13골)와는 2골 차. 2015년 토트넘 입단 후 가장 좋은 득점력(EPL 경기당 0.7골, 시즌 경기당 0.6골)을 보이고 있는 그가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새해엔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을 노려볼 수 있다.
프로에서의 첫 우승에도 도전한다. 한때 EPL 선두였던 토트넘(승점 26)은 최근 주춤하면서 7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1위 리버풀(승점 32)과의 승점 차가 크지 않고 23경기나 남아 있기 때문에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손흥민은 “불가능한 것은 없다. 절대 강자가 없고 매 경기가 뜨거운 곳이 EPL인 만큼 최대한 많은 승점을 쌓아 멋지게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리그컵에서는 4강,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는 32강에 진출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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