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행복했던 손흥민…22골 10도움으로 마무리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31일 12시 03분


골절 부상·해병대 군사훈련 등 다사다난했던 올해
아시아 선수 최초 EPL 10골-10도움 달성
2020~2021시즌도 정규리그 11골로 득점 공동 2위
내년 1월2일 리즈전서 토트넘 100호골 재도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마지막 경기였던 풀럼전이 연기되면서 손흥민(28·토트넘)의 2020년이 마무리됐다.

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토트넘 홋스퍼와 풀럼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가 풀럼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전격 연기됐다.

풀럼전에서 토트넘 공식전 100호골을 노렸던 손흥민은 경기가 미뤄지면서 2020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손흥민에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올해 1월 팀 동료 해리 케인의 부상 이탈 후 토트넘의 최전방을 책임지며 5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다가 2월 아스톤빌라와의 경기에서 오른발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귀국길에 오른 손흥민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했다. EPL을 포함한 유럽 리그가 무기한 중단됐고, 손흥민이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국내에서 치료와 재활을 거쳐 몸 상태를 완벽히 회복한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과 논의해 병역특례에 따른 기초군사훈련까지 소화하며 알뜰한 시간을 보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았다.

한국 최고 축구 스타인 손흥민의 까까머리 훈련병 모습은 한국과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시즌 재개 후 토트넘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2골 3도움을 추가하며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을 기록,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10-10 클럽을 달성했다. 해당 시즌 EPL에서 두 자릿수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그리고 손흥민 3명뿐이다.

2020~2021시즌에도 손흥민은 골 질주는 계속됐다. 시즌 초반 사우샘프턴전 한 경기 4골을 포함해 EPL에서만 11골 4도움을 올리며 득점 랭킹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 모든 대회에서 14골 7도움이다.

2019~2020시즌 8골 3도움을 더하면, 2020년 한해 손흥민의 공격포인트는 22골 10도움이 된다.
EPL만 따지면 2020년 17골로 살라(23골), 브루노 페르난데스(18골·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이어 제이미 바디(17골·레스터시티)와 함께 공동 3위에 해당한다.

매 시즌 발전된 기량을 보이자 영국 현지에선 손흥민을 향해 “과소평가된 월드클래스 공격수”란 찬사까지 쏟아졌다. 조제 무리뉴 감독도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라고 못을 박았다.

영국 BBC는 31일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손흥민을 2020년 EPL 올해의 팀에 선정하며 “전율을 일으키는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토트넘에서 올해의 팀에 오른 건 손흥민이 유일하다.

2020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손흥민은 토트넘과 구단 최고 대우 수준으로 재계약 협상 중이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3년 여름까지다.

한편 토트넘 입단 후 252경기에서 99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2021년 첫 경기인 1월2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17라운드에서 100호골에 재도전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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