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토트넘 홋스퍼와 풀럼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가 풀럼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전격 연기됐다.
풀럼전에서 토트넘 공식전 100호골을 노렸던 손흥민은 경기가 미뤄지면서 2020년 일정을 모두 마쳤다.
손흥민에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올해 1월 팀 동료 해리 케인의 부상 이탈 후 토트넘의 최전방을 책임지며 5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다가 2월 아스톤빌라와의 경기에서 오른발이 골절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귀국길에 오른 손흥민은 서울의 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했다. EPL을 포함한 유럽 리그가 무기한 중단됐고, 손흥민이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국내에서 치료와 재활을 거쳐 몸 상태를 완벽히 회복한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과 논의해 병역특례에 따른 기초군사훈련까지 소화하며 알뜰한 시간을 보냈다.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았다.
한국 최고 축구 스타인 손흥민의 까까머리 훈련병 모습은 한국과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시즌 재개 후 토트넘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2골 3도움을 추가하며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을 기록,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10-10 클럽을 달성했다. 해당 시즌 EPL에서 두 자릿수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시티)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그리고 손흥민 3명뿐이다.
2020~2021시즌에도 손흥민은 골 질주는 계속됐다. 시즌 초반 사우샘프턴전 한 경기 4골을 포함해 EPL에서만 11골 4도움을 올리며 득점 랭킹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 모든 대회에서 14골 7도움이다.
2019~2020시즌 8골 3도움을 더하면, 2020년 한해 손흥민의 공격포인트는 22골 10도움이 된다. EPL만 따지면 2020년 17골로 살라(23골), 브루노 페르난데스(18골·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이어 제이미 바디(17골·레스터시티)와 함께 공동 3위에 해당한다.
매 시즌 발전된 기량을 보이자 영국 현지에선 손흥민을 향해 “과소평가된 월드클래스 공격수”란 찬사까지 쏟아졌다. 조제 무리뉴 감독도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라고 못을 박았다.
영국 BBC는 31일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손흥민을 2020년 EPL 올해의 팀에 선정하며 “전율을 일으키는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토트넘에서 올해의 팀에 오른 건 손흥민이 유일하다.
2020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손흥민은 토트넘과 구단 최고 대우 수준으로 재계약 협상 중이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3년 여름까지다.
한편 토트넘 입단 후 252경기에서 99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2021년 첫 경기인 1월2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정규리그 17라운드에서 100호골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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