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장서 100골, 토트넘 새 역사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손흥민, 6시즌 253경기 만에 기록
리즈전 ‘원샷 원킬’ 뒤 코너킥 도움… 시즌 12호, 득점 단독2위 올라서
케인과 시즌 13호 합작 타이기록, 레알서 거액 영입 추진설도 나와

리그 4경기 무승 탈출 이끌어 손흥민이 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43분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아 득점에 성공한 뒤 두 팔을 벌린 채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새해 첫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6시즌, 253경기 만에 통산 100골을 달성했다. 사진 출처 토트넘 페이스북
리그 4경기 무승 탈출 이끌어 손흥민이 2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43분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아 득점에 성공한 뒤 두 팔을 벌린 채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 새해 첫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뒤 6시즌, 253경기 만에 통산 100골을 달성했다. 사진 출처 토트넘 페이스북
‘슈퍼 소니’ 손흥민(29)이 새해 첫 득점을 토트넘 통산 100호골로 장식했다.

손흥민은 2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43분 ‘단짝’ 해리 케인(28)이 넘겨준 땅볼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12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13골)에 이어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3-0으로 완승을 거둔 토트넘은 최근 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에서 탈출했다.

경기 후 ‘토트넘 TV’의 공식 리포터는 112년 역사의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18번째로 100골을 넣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골의 의미를 부각했다. 영국, 아일랜드 국적이 아닌 선수로 토트넘에서 100골을 넣은 것은 손흥민이 처음이다. 현역 선수로는 2009년 처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임대 선수 생활을 하다 2013∼201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토트넘 맨’으로 활약해 온 케인(169골)밖에 없다. 손흥민의 역사적인 골에 아시아축구연맹(AFC)도 100호 골 축하 메시지를 트위터에 올렸고,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게리 리네커(61)도 “100호 골을 축하한다. 영국 축구에 한 획을 더했다”고 극찬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이 2015년 8월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6시즌, 253경기 만에 일궈낸 100호 골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 골로 사람들이 손흥민이라는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깨닫게 돼 좋다. 그가 푸슈카시상을 받고, 팀에서 100호 골을 달성하고, 이번 시즌에도 페널티킥 골 없이 득점 상위권에 있다는 게 너무 놀랍다”고 치켜세웠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기록한 페널티킥 득점은 2019∼2020시즌 FA컵 4라운드 사우샘프턴전 1골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100호 골을 오래 기다려왔다. 새해 최고의 시작을 해 정말 기쁘다. 하지만 나 혼자 이룬 것이 아니다.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멋진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겸손해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인 케인과 환상적인 호흡을 이어가며 달성한 기록이라는 점도 100호 골의 가치를 더 돋보이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골로 손흥민-케인 콤비는 이번 시즌 13골을 합작(손흥민 9골 4도움)하며 1994∼1995시즌 당시 앨런 시어러와 크리스 서턴이 블랙번에서 만들어낸 한 시즌 최다 합작 골(13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지금까지 33골을 합작하며 이 부문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역대 최다골 합작 기록은 은퇴한 프랭크 램퍼드와 디디에 드로그바가 첼시에서 이룬 36골이다. 한때 개인 득점에 집착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케인은 최근 플레이 스타일에 큰 변화를 주변서 리그 도움 1위(11도움 10득점)를 달리고 있다.

최근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아시아 최고 선수’로 선정한 손흥민의 가치는 지난해 7500만 유로에서 최근 9000만 유로(약 1203억 원)까지 치솟았다. 현재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 중이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큰손’ 레알 마드리드가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손흥민#토트넘#새 역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