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욕 강해 ‘황소휘’… 금메달 강서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7일 03시 00분


[도쿄 우리가 간다]여자배구 GS칼텍스 강소휘

1997년생 ‘소띠 스타’인 GS칼텍스 강소휘는 신축년 새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 챔피언결정전 진출,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등 이루고 싶은 꿈도 많다. 5일 경기 가평군 GS칼텍스 체육관에서
만난 강소휘는 “연차가 높아질수록 더 잘하려다 보니까 오히려 실수가 많아지는 것 같다. 욕심을 줄이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평=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1997년생 ‘소띠 스타’인 GS칼텍스 강소휘는 신축년 새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 챔피언결정전 진출,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등 이루고 싶은 꿈도 많다. 5일 경기 가평군 GS칼텍스 체육관에서 만난 강소휘는 “연차가 높아질수록 더 잘하려다 보니까 오히려 실수가 많아지는 것 같다. 욕심을 줄이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보여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가평=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강소휘(24)는 최근 새 별명을 얻었다. 팀 후배 유서연(22)이 붙여준 ‘황소휘’다. 1997년생 소띠 강소휘가 늘 코트 위에서 황소처럼 들이받아 붙여준 별명이라고 한다.

앳된 외모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강소휘의 팬도 많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약 4만7000명. 신축년 새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소띠 스타’ 강소휘를 5일 경기 가평 GS칼텍스 체육관에서 만났다. “모든 팀을 이긴다는 각오로 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하겠다.” 소의 해를 맞은 그의 다짐에서 황소 뿔처럼 굳건한 의지가 느껴졌다.

○ 라바리니 감독이 인정한 ‘스트롱 서버’


강소휘에게 ‘꿈의 무대’ 올림픽은 아쉬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에는 출전했지만 본선 엔트리가 14명에서 12명으로 줄어 끝내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프로 무대 막내였던 강소휘는 어느새 V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 성장했다. 2019∼2020시즌 처음으로 베스트7 레프트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결승전에서는 당시 무실세트 우승을 노리던 흥국생명을 3-0으로 꺾는 이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출전이 무산된 지난 올림픽 이후 강소휘는 대표팀 붙박이로도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는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힘들어했던 주장 김연경(33·흥국생명)을 대신해 팀 공격을 책임졌다. 강소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해 도쿄 올림픽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걱정”이라면서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때 코트에 들어가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를 당황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소휘는 대표팀 주전 레프트인 김연경, 이재영(25·흥국생명)의 뒤를 받치는 교체 선수나 원포인트 서버 등으로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이 기대하는 것도 강소휘의 강력한 서브다. 평소 강소휘를 ‘스트롱 서버’라고 부르며 늘 자신 있게 강한 서브를 구사하라고 주문한다.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라바리니 감독에 대해 묻자 강소휘는 “외국인 감독님은 좀 다를 줄 알았는데 훈련도 많이 시키고, 집중력이 떨어지면 불같이 화를 낸다. 우리 팀 차상현 감독님과 스타일이 비슷해서 적응이 빨랐다”며 웃었다. 7월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은 5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하며 손발을 맞출 계획이다. 김연경의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 될 도쿄 대회에서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동메달) 이후 첫 메달에 도전한다.

○ “목표는 일단 챔프전 진출”


강소휘의 소속팀 GS칼텍스와 레프트 김연경, 이재영, 세터 이다영(25)이 있는 흥국생명의 맞대결은 올 시즌 최고의 흥행 카드다. 1, 2라운드에서 흥국생명을 넘지 못했던 GS칼텍스는 3라운드 맞대결에서 상대에게 시즌 첫 패를 안겼다. 강소휘는 “게임으로 치자면 연경 언니는 사기 캐릭터, 흥국생명은 최종 보스 같은 느낌이다. 연경, 재영 언니 모두 공격은 물론 수비도 좋으니까 아무리 공격해도 득점이 안 난다. 어떨 땐 화가 난다”며 웃었다. 하지만 “올 시즌 목표는 일단 챔피언결정전에 가는 것”이라는 말에서 왠지 모를 자신감이 느껴졌다. 강소휘, 이소영, 러츠(이상 27)로 구성된 삼각편대에 힘입어 GS칼텍스는 흥국생명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강소휘는 리시브 9위(효율 37.07%), 서브 11위(세트당 0.190개)를 하고 있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벌써부터 최대어로 꼽힌다. 곧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강소휘는 “조건만큼 감독님도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연봉이 많아도 감독님이나 팀원들과 맞지 않으면 배구를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차 감독님께서 ‘팀에 남으라’며 협박 아닌 협박을 했다”며 웃고는 “그래도 내가 의리가 있는 편”이라고 속내를 내비치기도 했다.

강소휘는…
○ 생년월일=1997년 7월 18일(소띠)
○ 키, 몸무게=180cm, 65kg
○ 프로 지명=2015∼2016시즌 전체 1순위(GS칼텍스)
○ 출신 학교=안산서초-원곡중-원곡고
○ 수상 경력=2015∼2016시즌 신인선수상, 2019∼2020시즌 베스트7(레프트), 2017, 2020년 한국배구연맹(KOVO)컵 대회 MVP, 2019∼2020시즌 1라운드 MVP
○ 별명=깡또희, 황소휘, 강소위
○ 좋아하는 가수=블랙핑크

가평=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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