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선수들의 빅리그 도전기. 김하성(26·샌디에이고)의 시간이 끝나고 이제 나성범(32·NC), 양현종(33·KIA)만이 남았다. 두 선수 모두 최대 열흘 안에는 거취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이렇다 할 소식은 없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KBO리그 선수 중 김하성, 나성범,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김하성과 나성범은 포스팅 과정을 택했고 FA인 양현종은 자유로운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이중 김하성은 지난 1일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옵션 포함 최대 32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상호 옵션 실행 시 5년 최대 39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대형계약이다. 사인을 위해 미국까지 갔던 김하성은 귀국 후 2주 자가격리 중이다. 전날(6일)에는 현지언론과 화상인터뷰를 갖고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첫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일찍부터 많은 관심을 받은 김하성의 빅리그 도전이 해피엔딩으로 결론난 가운데 이제 나성범과 양현종에게 시선이 쏠린다.
아직 두 선수 모두 구체적인 진전은 없다. 상황을 알 수 있는 미국 현지언론에서도 이렇다할 루머나 보도가 없는 상태다.
그나마 나성범을 향해서는 일부 평가가 나왔지만 이 또한 ‘수비가 약하다’, ‘부상전력이 있다’ 등 주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외야수인데다 나이가 어린 편도 아니다보니 시장에서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하는 셈이다.
양현종도 5선발, 불펜자원을 원하는 팀들로부터 문의가 들어온다고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양현종은 계약규모 등 다른 요소보다는 마이너리그 거부권 유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은 막바지에 접어든 상황이다. 당장 나성범은 오는 10일 오전 7시까지가 포스팅 협상시간이다. 이후에는 협상이 종료된다. 앞서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외야수 니시카와 하루키가 포스팅 시간이 종료되며 빅리그 진출이 불발된 바 있다.
한국시간으로 이제 이틀 정도 남은 가운데 여전히 구체적인 움직임은 적어보인다. 오히려 메이저리그 이적 소식을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이날 “나성범은 2019년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지난해 대부분을 지명타자로 보냈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양현종은 협상기한이 없는 FA신분이지만 자체적으로 1월중하순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2월1일부터 KBO리그 스프링캠프 일정이 시작되기에 정상적인 시즌 준비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양현종의 빅리그 진출이 무산되면 소속팀 KIA는 즉각 잔류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아직 나성범보다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양현종은 똑같이 빅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일본인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의 거취에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포스팅으로 빅리그 구단과 협상 중인 스가노의 마감시한은 8일 오전으로 종료가 임박했다. 현재로써 일본 잔류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으로 이 경우, 빅리그 일부 구단들이 대안으로 양현종에 시선을 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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