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첫 흑인 여성 코치’ 스미스의 끝나지 않은 도전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8일 14시 53분


"예전에는 단장이 목표, 이제는 감독이 꿈"

메이저리그 첫 흑인 여성 코치가 된 비앙카 스미스 보스턴 레드삭스 코치가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스미스 코치는 8일(한국시간)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를 했다.

인종과 성별의 장벽을 넘은 그는 “이번 일이 있기 전까지 나 자신을 어떤 롤모델로 생각해본 적 없다. 솔직히 아직도 이상하다”면서도 “내 이야기가 다른 여성들, 다른 유색 인종 여성들, 유색 인종 또는 정말 다른 누구에게라도 영감을 줄 수 있다면 행복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스미스 코치는 메이저리그의 유리천장을 깬 인물이다.

그는 최근 보스턴 마이너리그 코치로 임명됐다. 메이저리그에서 흑인 여성이 코치를 맡은 건 역사상 처음이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견고했던 벽을 무너뜨리고 있다. 지난해 1월 알리사 나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코치가 메이저리그 첫 정식 여성 코치로 선임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마이애미 말린스가 킴 응을 단장에 임명하면서 역사상 첫 여성 단장이 탄생한 바 있다.

스미스 코치도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야구를 좋아한 어머니의 영향으로 2~3살 때부터 야구를 접했다. 자라면서는 야구와 소프트볼을 했다.

스미스 코치는 “야구 중계를 보면서 전략을 배웠다”며 “실제로 게임을 하지 않아도 전략을 익힐 수 있다”고 말했다.

다트머스 대학 출신인 스미스 코치는 케이스 웨스턴리저브 대학에서 야구 운영 담당으로 일했다. 댈러스 대학에서 보조 코치, 캐롤대학의 코치이자 타격 코디네이터 등을 지내기도 했다.

2017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2018년에는 메이저리그 사무국, 2019년에는 신시내티 레즈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스미스 코치의 꿈은 ‘단장’이었다. 흑인 여성이 메이저리그 현장에서 일하는 것을 쉽게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코치로 첫 발을 내디딘 지금, 그는 ‘감독’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이는 또 한 번의 큰 도전이다.

그러나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코치직을 따낸 만큼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않을 생각이다.

스미스 코치는 “야구에서 흑인 여성 코치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상황이 곧 바뀔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감독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할 수 있는 한 많이 배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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