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행 좌절 나성범, 시기가 안 좋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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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원하는 구단 끝내 안 나타나
올 시즌 마치면 FA로 재도전 기회

NC 외야수 나성범(32·사진)이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실패했다.

2020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MLB 문을 두드린 나성범은 10일 오전 7시까지 30개 구단과 입단 계약 협상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그를 원하는 구단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5툴 플레이어’로 손꼽히는 나성범은 원래 MLB에서도 주목하던 타자였다. 그러나 2019년 5월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올 시즌 1군 무대에 복귀해 타율 0.324, 34홈런, 112타점을 기록했지만 수비 범위가 좁아졌고 주루 플레이도 소극적으로 변했다. 2015년 23개였던 도루가 지난해엔 3개로 줄었다. 그러는 사이 나이는 한 살 더 먹었다.

MLB 쪽 사정도 좋지 않았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각 구단은 허리띠를 졸라 매기 바쁜 상황. 또 올해 MLB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는 나성범처럼 ‘장타력 있는 코너 외야수’가 차고 넘친다. 게다가 아직 FA ‘교통정리’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 각 구단에서 나성범에게 신경 쓸 여력이 부족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조차 나성범에게 메이저리그 계약을 안기지 못했다.

나성범은 NC를 통해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큰 미련은 없다. 다른 기회가 또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2021시즌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졸자인 나성범은 올 시즌 후 국내 FA 자격을 얻지만 해외 무대에 진출하려면 1년간은 더 구단 동의를 얻어야 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nc#외야수#나성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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