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인권보장 등 구체적 혁신안
학교-생활체육 연동 방안 내놓고
숙원 ‘체육인교육센터’ 비전 제시
창립 100주년을 맞았던 2020년은 대한체육회에 여러모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체육 100주년 사진전’과 ‘타임캡슐 봉인식’ 등을 통해 한국 스포츠가 걸어온 영광의 발자취와 잊고 있던 스포츠 영웅들의 스토리를 알렸지만 축제에 만족할 수만은 없던 한 해였다. 7월에 터진 스포츠 지도자의 선수 폭력 사태 여파로 대한체육회는 ‘100회 생일’에 쓰디쓴 약도 접했다.
100주년 행사를 11월로 미룬 대한체육회는 내부적으로 정한 향후 100년 발전 혁신 계획과 과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보다 실효성 있는 개혁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대한체육회는 외부 인사로 구성된 ‘체육시스템 혁신위원회’ 등과 수차례 실무 논의를 거쳐 지난해 10월 중장기 혁신 계획을 내놓았다. 선수에게 인권과 공정성을 보장하고, 국민 참여 생활 스포츠 발전 중심에 목표를 맞춘 7개 중점 과제 내용을 신규 과제와 개선 과제로 나눠 대폭 보강했다. 특히 인권과 공정성 확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올려 스포츠인권자문단 설치, 스포츠공정위원회 전문성 및 인원 강화, 징계 처분 상시 모니터링과 공유 네트워크 구축 등을 단계별 실시 계획으로 담았다.
또 2021년을 학교체육-생활체육-전문체육이 선순환으로 연계되는 원년으로 삼고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종목별 스포츠 교실 보급, 취약 계층 스포츠 참여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서면서 학교체육 수업의 내실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해 실내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맞춤형 ‘집콕’ 운동 영상 등도 제작해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체육인 교육 백년대계 비전 선포식’을 통해 2023년 전남 장흥에 완공 예정인 다목적 체육인교육센터의 미래를 제시한 것도 100주년 해에 눈에 띄는 성과다. 단순히 수준급 지도자, 행정가를 양성하는 과정을 넘어 스포츠의 가치를 높이는 전문 ‘크리에이터’로 키울 목표를 안고 출발했다는 점에서 올해도 심층적인 프로그램 연구 등이 계속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들뜬 100주년이 아닌 정신을 바짝 차린 100주년을 보낸 대한체육회는 새해 들어 새로운 한국 체육 100년을 향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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