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지난해 12월 7일 작전 타임 도중 세터 김명관(24·사진)에게 ‘자신감을 가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스포츠에서 ‘리빌딩’은 ‘즉시 전력감’을 내주고 미래에 팀 기둥이 될 ‘핵심 유망주’를 모으는 작업을 뜻한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대표 붙박이 센터 신영석(36)을 한국전력으로 보내며 대신 영입한 2019∼2020 신인 드래프트 1순위 김명관은 현대캐피탈의 리빌딩을 상징하는 선수다.
명세터 출신인 최 감독은 김명관이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뒤로 세트(토스) 자세를 처음부터 바꿔가면서 공을 들여 지도했다. 김명관은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감독님께서 ‘내 스타일이 아닌 김명관의 세트를 찾아주겠다’고 하시는데 어쩐지 찡했다. 그 뒤로 감독님을 믿고 따르다 보니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김명관은 조금씩 자신이 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는지 증명하고 있다. 김명관의 세트가 안정되면서 그전까지 4승 13패였던 팀 성적이 최근 다섯 경기에서는 4승 1패로 올랐다.
최근 다섯 경기만 보면 김명관의 세트를 받아 공격한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공격효율은 0.413으로 18일 기준 남자부 공격효율 1위 KB손해보험 김정호(0.428)와 큰 차이가 없다. 또 다섯 경기 동안 총 384번 공을 띄워 그중 41.7%인 160번이 상대 블로커가 1명 이하였다. 이 부분 리그 1위인 KB손해보험 황택의(41.6%) 부럽지 않은 활약이다.
국내 최장신(195cm) 세터인 만큼 유효 블로킹(상대 공격을 바운드해 우리 팀 디그로 연결하는 플레이)도 현재까지 33개를 기록했다. 팀에서 이보다 유효 블로킹이 많은 건 ‘전문 블로커’ 최민호(68개)와 차영석(34개·이상 센터)뿐이다.
한편 19일 의정부 경기에서는 OK금융그룹이 KB손해보험을 3-0(25-23, 25-23, 25-19)으로 꺾었다. 승점 42(16승 7패)로 KB손해보험(승점 40·13승 10패)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KB손해보험은 올 시즌 팀 최다인 4연패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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