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하위 탬파베이, 슈퍼볼 진출… 브레이디 활약에 18년 만의 쾌거
NFL 역사상 첫 안방경기로 열려… 내달 8일 7번째 우승반지 도전
상대는 작년 우승팀 캔자스시티… 신예 최강 쿼터백 머홈스와 격돌
베팅업체, 캔자스시티 승리 점쳐
미국프로농구(NBA)로 치면 마이클 조던(58)과 르브론 제임스(37)의 맞대결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 치면 잭 니클라우스(81)와 더스틴 존슨(37)의 동반 플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역대 최고 쿼터백 톰 브레이디(44)와 현역 최고 쿼터백 패트릭 머홈스(26)가 이번 시즌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챔피언결정전인 슈퍼볼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브레이디가 이끄는 탬파베이는 25일 미국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서 열린 2020 NFL 플레이오프(PO) 내셔널풋볼콘퍼런스(NFC) 챔프전에서 그린베이를 31-26으로 꺾고 슈퍼볼행 티켓을 따냈다. 탬파베이가 슈퍼볼에 진출한 건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한 2003년 이후 18년 만이다.
NFC 5번 시드로 PO에 진출한 탬파베이는 앞선 PO 세 경기를 모두 방문경기로 소화했다. 그러나 슈퍼볼 때는 안방구장인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른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챔프전을 진행하는 다른 리그와 달리 NFL은 구단주 회의를 통해 3∼5년 전에 슈퍼볼 개최 장소를 결정한다. 올해 슈퍼볼을 탬파베이에서 치르기로 한 건 2017년 5월에 결정됐다.
당시만 해도 탬파베이는 만년 하위권 팀이었다. 하지만 뉴잉글랜드를 아홉 번 슈퍼볼 정상으로 이끌고 그중 세 차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브레이디의 합류로 이번 시즌 슈퍼볼에 진출하면서 슈퍼볼 55년 역사상 처음으로 안방구장에서 슈퍼볼 경기를 치르는 팀이 됐다.
탬파베이와 2월 8일 열리는 슈퍼볼에서 맞붙는 팀은 머홈스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캔자스시티다. 두 팀의 맞대결은 신구 쿼터백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브레이디가 어제의 별이라면 머홈스는 떠오르는 별이다. 프로 4년차인 머홈스는 2018시즌에 정규리그 MVP에 오른 데 이어 지난 시즌에는 슈퍼볼 우승을 거머쥐며 MVP와 슈퍼볼 우승을 모두 달성한 역대 최연소 선수가 됐다.
브레이디와 머홈스는 지금까지 총 네 차례 맞대결을 벌여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처음 두 경기는 브레이디가 이끄는 뉴잉글랜드, 최근 두 경기는 머홈스의 캔자스시티가 이겼다. 네 차례 모두 터치다운 1개(7점) 차이 이내로 승부가 갈린 접전이었다. 브레이디는 2019년 아메리칸풋볼콘퍼런스(AFC) 챔프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7-31로 승리한 뒤 이례적으로 상대팀 라커룸까지 찾아가 머홈스에게 “정말 인상적인 승부였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라스베이거스 스포츠 베팅 업체에서는 캔자스시티가 머니라인 ―165(165달러를 내야 100달러를 딸 수 있다는 의미)로 탬파베이(+145)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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