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GS칼텍스에 첫세트 내줘
3세트 연속 따내 4라운드 전승
김연경 생애 첫 올스타 최다득표
“제 색깔을 만들기보단 팀에 하루빨리 녹아들어야 할 거 같아요.”
흥국생명 세터 이다영(25)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 뒤 눈시울을 붉히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의 마음고생이 드러나는 듯했다. 이번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대어로 꼽히며 현대건설에서 흥국생명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다영은 ‘흥벤져스’의 한 조각이었지만 이름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이다영이 라이벌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중원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하며 3-1(23-25, 25-22, 25-21, 25-20) 승리를 이끌었다. 3라운드 패배를 되갚으며 시즌 전적에서 3승 1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선두 흥국생명은 4라운드 전승(5연승)을 달성했다.
이다영은 이날 레프트 이재영(29득점·공격성공률 43.85%), 김연경(21득점·47.5%)을 활용하며 팀 승리를 지휘했다. GS칼텍스에 1세트를 내준 뒤로는 센터의 공격 비중을 높이며 활로를 찾았다. 세터로서 키(179cm)가 큰 축에 속하는 이다영은 이날 한 경기 개인 최다인 6블로킹을 따내며 8득점도 했다. 4세트 14-14 동점 상황에서는 여자부 최장신(206cm) GS칼텍스 러츠의 다이렉트 공격을 가로막기도 했다. 레프트 전위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다양화하는 것이 이다영의 남은 시즌 숙제다.
한편 이날 발표된 올스타전 투표 결과에서 남녀부 최다 득표는 배구여제 김연경(33)이 차지했다. 김연경은 총 8만2115표를 받아 별 중의 별이 됐다. 일본 터키 중국 등을 거쳐 11시즌 만에 한국 무대에 복귀한 김연경이 올스타 득표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다영은 K스타 세터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신영석(한국전력)은 7만5824표로 전체 2위이자 남자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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